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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넘버3' 포수 김태우, NC서 가장 앞서나간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1-14 14:20 | 최종수정 2011-11-14 14:20


NC 포수 김태우. 사진제공=NC다이노스


"프로가 냉정하다는 걸 느껴요. 아직 주전되려면 멀었죠."

신생구단 NC의 주전포수는 누구일까. 아직 옥석을 가리는 중이긴 하지만,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후 특별지명된 단국대 포수 김태우가 유력한 상황이다.

사실 대학 시절만 해도 김태우는 항상 세번째였다. 대학 야구를 이야기할 때마다 입에 오르내린 포수는 2명이었다.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중앙대 포수 조윤준과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SK에 지명된 원광대 포수 김민식이 그 주인공이다. 김태우는 둘에 밀려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신인드래프트에서도 2라운드 이내에 들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김태우는 NC의 선택을 받았다. 전체 19순위로 상위 순번이었다. 정작 본인은 신인드래프트 날까지만 해도 지명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고. 조윤준과 김민식과 달리 드래프트 현장에 나가지도 않았다. 하지만 드래프트 몇시간 전 코치로부터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는 말을 들었다.

처음엔 농담인 줄만 알았다. 그래도 자꾸만 그 말이 맴돌았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TV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2라운드가 끝난 뒤 NC의 특별지명 순서. NC 스카우트 팀에서 나온 첫번째 말은 '단국대 포수 김태우'였다. NC의 첫번째 포수 선택. 믿기지 않았다. 태어나서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고. 김태우는 그렇게 프로생활 시작부터 '주전포수'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김태우는 전국체전에서 단국대를 동메달로 이끈 뒤 강진 베이스볼파크로 달려왔다. 첫 훈련부터 난관이었다. 대학교 때는 따로 배터리코치가 없어 혼자 훈련하는 시간이 많았지만, 프로는 달랐다. 강인권 배터리코치의 지도에 따라 체계적인 훈련이 지속됐다. 김태우는 "확실히 프로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 작은 움직임 하나도 세밀하게 가르쳐주신다.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느낌이다"라며 웃었다.

NC의 주전포수는 현재 김태우다. 자체 청백전 때는 9이닝 중 7이닝 정도를 소화한다. 대학팀과의 연습경기 때는 선발출전해 5회까지 마스크를 쓴다. 포수가 3명 더 있긴 하지만, 출전 시간이 가장 많다. 하지만 김태우는 "아직 주전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라며 "프로는 냉정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조금이라도 게을리 훈련하면 결과가 달라진다. 계속 열심히 배우겠다"고 했다.


신인드래프트서 자신보다 앞에 이름이 불린 둘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그동안 항상 '조윤준, 김민식이 최고'라는 말만 들어서인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굴하지 않고 내 갈 길만 가겠다"라며 "NC에서 당당히 내 이름을 알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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