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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우찬 윤성환도 전력이탈, 아시아시리즈 어쩌나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11-14 11:42 | 최종수정 2011-11-14 11:42


삼성 차우찬. 스포츠조선 DB

아시아시리즈를 앞둔 삼성에 또다른 주요 전력 이탈이 발생했다. 하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은 "그래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의 주요 선발투수인 윤성환과 차우찬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접는다. 류중일 감독은 14일 "어깨가 좋지 않다고 한다. 감독 입장에선 선수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 윤성환과 차우찬은 조만간 한국으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삼성은 한국프로야구 챔피언의 자격으로 오는 25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일본, 대만, 호주의 챔피언팀과 아시아시리즈를 치른다. 그런데 전력 이탈이 심각한 수준이다.

우선 셋업맨 안지만과 내야수 조동찬이 부상과 4주간 기초군사훈련 등의 이유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왼손 중지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던 내야수 박석민도 통증이 도져 지난 12일 한국으로 돌아갔다. 박석민은 아시아시리즈 참가를 원하고 있지만 통증을 어떻게 다스리느냐가 관건이다. 외국인투수 매티스와 저마노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시기적인 문제로 인해 일찌감치 아시아시리즈 불참이 확정된 상황. 여기에 윤성환과 차우찬까지 이탈하게 됐으니 국제대회를 앞둔 삼성으로선 상당한 손실이다.

차우찬의 경우엔 정상 컨디션일 경우엔 일본 챔피언팀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갈 가능성이 컸다. 아시아시리즈는 클럽팀간 대결이지만 리그의 자존심을 건 일종의 국가대항전 성격도 갖는다. 역대로 일본과의 경기에선 한국이 좋은 왼손투수를 내보내 효과를 봤었다. 차우찬 본인에게도 큰 경험이 될 수 있었지만 더 중요한 건 건강한 몸이다.

이렇게 되면 당장 선발진 구성이 어려워진다. 올 정규시즌때 선발로 뛴 자원은 배영수 장원삼 정인욱 정도만이 남게 된다. 물론 이들 역시 좋은 투수들이지만 삼성이 자랑하는 마운드 물량작전은 힘들어지게 된다.

류중일 감독은 그러나 해볼만하다는 입장이다. 류 감독은 "우리팀 투수 아직도 많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안지만이 빠졌지만 중간투수들도 건재하다. 괜찮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13일 저녁 코칭스태프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도 현지 식당 주인에게 "재팬시리즈 경기를 틀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아시아시리즈가 대만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대만이 우승상금만 약 5억5000만원을 내걸고 야심차게 준비한 대회다. 상당히 부담스러운 대회이기도 하다. 대만에서 열리니 대만측이 심판 판정 등에서 어드밴티지를 얻을 것이다. 호주도 만만히 볼 수 없다. 트리플A에서 뛰는 호주 출신 선수들이 대거 포함될 수 있다는 게 삼성 코치들의 의견이다.


그나마 일본 챔피언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니치는 전력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현재 일당 180만엔을 받고 팀을 이끌고 있는 주니치의 오치아이 감독이 재팬시리즈에서 우승한다 해도 아시아시리즈에는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주니치의 주요 선수들도 불참 의사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변수가 생겼지만, 어쨌든 삼성은 한국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류중일 감독은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은 변함 없다"고 말했다.


오키나와=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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