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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마무리 훈련에 대한 팀별 시각차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1-01 13:43


8개 구단이 본격적인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하지만 각 팀별로 마무리 훈련에 임하는 자세는 천차만별이다. 사진은 지난 2009년 남해에서 진행된 KIA 마무리캠프 모습. 스포츠조선DB


10월31일 삼성이 SK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7개월간의 대장정도 막을 내렸다. 이제 올시즌을 정리하는 각 팀별 마무리 훈련 만이 남았다.

각 구단의 마무리훈련 양상을 보면 크게 해외 캠프와 국내 캠프로 나뉜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을 비롯해 SK KIA 두산 한화 넥센은 해외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다. 반면 롯데와 LG는 해외 캠프 없이 국내에서 마지막 훈련을 갖는다.

마무리 캠프는 1년 농사를 마무리하면서 내년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하는 자리다. 마무리 훈련 때 눈에 띄어 미래 전력으로 발탁되는 선수들도 있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옥석을 가려내 다음해를 준비할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이를 두고 각 구단 간의 온도차가 크다. 마무리 캠프부터 강도 높은 훈련으로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팀이 있는 반면, 지친 선수단에 휴식을 주고 2군 선수들 위주로 훈련을 진행하는 팀도 있다.

2일 일본 미야자키로 떠나는 KIA는 전자다. 선동열 신임 감독의 요청에 따라 일본 미야자키에서 한달여간 훈련을 진행한다.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단 규모는 53명.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포함됐고, 8개 구단 중 최대 인원을 자랑한다. 선 감독이 이와 같이 대대적으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선수 파악과 선수단 장악을 위함이다. 주전급 선수 외에는 아직 파악이 덜 된 상태. 게다가 부임 초기부터 선수들과의 적극적인 스킨십으로 팀워크를 다져야 할 필요가 있다.

우승팀 삼성은 오는 25일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를 대비해 1군 선수 전원이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아시아시리즈 참가 멤버는 22일 또는 23일 대만으로 이동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일본에 남아 훈련을 마칠 예정이다. 롯데는 해외에 나가지 않지만, 1군 주축 선수들을 데리고 김해 상동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한화와 넥센 역시 마무리 캠프 명단에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반대로 주전들을 마무리 훈련에서 제외시키고, 휴식을 주는 팀들도 있다. SK의 경우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하는 마무리 캠프 참가자를 2군 선수들과 군 복귀 선수, 신인 선수로 채웠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14경기를 치르며 녹초가 된 한국시리즈 멤버들은 전원 휴식을 취한다.

2012시즌 사령탑 데뷔전을 가질 LG와 두산의 두 초보 감독은 강요 대신 자율을 택했다. LG 김기태 감독은 진주에서 진행되는 마무리 캠프를 '극기훈련'이라고 표현하며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훈련 참가는 자율로 맡겼다. 하지만 참가를 자청한 고참들은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풀타임을 소화한 주전급 선수들에게 훈련보다는 휴식이 약이라는 판단이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 역시 젊은 선수들 위주로 캠프 명단을 작성했다. 주전급 선수들에게는 캠프 참가를 자율로 맡긴 뒤, 국내에 남을 경우 잠실과 이천에서 자율적으로 몸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표> 8개 구단 마무리훈련 일정

팀=일정

삼성=11월6일~11월말(일본 오키나와)

SK=11월1일~30일(미국 플로리다)

롯데=11월7일~11월말(김해 상동구장)

KIA=10월18일~11월1일(광주구장) 2일~30일(일본 미야자키)

두산=11월3일~15일(잠실구장) 16일~12월2일(일본 미야자키)

LG=10월24일~11월4일(구리구장) 5일~30일(진주 연암공대 구장)

한화=10월14일~31일(대전구장) 11월 1일~27일(일본 나가사키)

넥센=10월21일~29일(목동구장/강진 베이스볼파크) 30일~11월30일(일본 미야자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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