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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의 진정한 MVP는 '삼성 투수진'이었다.
삼성은 31일 서울 숙소인 강남의 호텔에서 간략하게 축승회 행사를 가진 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로 나뉘어 축하 회식을 열었다. 술자리였다. 1년에 딱 하루, 우승을 했기에 마음놓고 술을 마실 수 있는 날이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에게 "오늘은 마음껏 술 한잔씩 하라"고 지시했다.
코칭스태프 회식에서 이같은 대화가 오갔다는 것이다. 다른 파트의 코치들이 모두 "투수들이 정말 잘 했다. 한국시리즈 MVP는 삼성 투수진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권오준도 딱 한경기에 나왔지만 인상적이었다. 2차전 6회에 0-0인 1사 2,3루에 등판해 연속 삼진을 잡고 급한 불을 껐다.
오승환의 앞에서 가장 큰 역할을 맡은 투수는 안지만이었다. 4⅓이닝 3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4차전까지 치른 상황에선 안지만도 분명 MVP 후보중 한명이었다. 마무리 오승환까지 이어지는 역할을 했다. 안지만은 31일 우승을 차지한 직후 세리머니때도 샴페인을 운동장으로 나르는 역할을 도맡았다.
이뿐만 아니다. 윤성환 장원삼 정인욱 등도 한몫 했다. 그 결과 삼성 투수진은 한국시리즈에서 1.43이란 경이적인 방어율을 기록했다.
모두 삼성이 갖고 있는 강점을 강점답게 발현해준 투수들이다. 시리즈 MVP는 '삼성 투수진'이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