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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홈런의 방향을 보면 이승엽이 타격 슬럼프에서 많이 벗어났음을 알 수 있다. 10일과 11일 세이부전에서 터트린 이틀 연속 대포는 모두 중월 홈런이었다. 18일 지바 롯데전 홈런은 좌측 담장으로 넘어갔다. 밀어치거나 가운데로 넘긴 홈런이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이승엽이 투수의 공을 끝까지 보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예전과 비교해도 이승엽이 좌중월 홈런을 많이 때려낸 해에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바 있다.
이승엽이 살아나면서 팀도 함께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오릭스는 최근 연승 휘파람을 불면서 퍼시픽리그 3위를 지키고 있다. 4위 라쿠텐과는 4경기 차가 나 3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이승엽은 특히 큰 무대에 강하다. 오릭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타격감이 살아난 이승엽에겐 분명 기회가 될 게 분명하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