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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잔치 눈 앞에 둔 오릭스, 이승엽에게 큰 기대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09-19 15:20


오릭스 이승엽이 최근 8경기서 4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오릭스 이승엽(35)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오릭스 이적 후 첫 시즌을 맞는 이승엽은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며 최근엔 불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18일 지바 롯데전에선 4회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3-5로 뒤진 상황에서 1점을 쫓아가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시즌 12호. 특히 9월에만 4개의 홈런을 쳤다. 최근 8경기에서 나온 홈런이다. 9월 첫 8경기에서 조용했던 이승엽은 9월10~11일 세이부전에서 시즌 첫 이틀 연속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어 15일 라쿠텐전, 18일 지바전에서 차례로 아치를 그렸다. 2경기에 한 개꼴로 홈런이 터지고 있다.

게다가 홈런의 방향을 보면 이승엽이 타격 슬럼프에서 많이 벗어났음을 알 수 있다. 10일과 11일 세이부전에서 터트린 이틀 연속 대포는 모두 중월 홈런이었다. 18일 지바 롯데전 홈런은 좌측 담장으로 넘어갔다. 밀어치거나 가운데로 넘긴 홈런이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이승엽이 투수의 공을 끝까지 보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예전과 비교해도 이승엽이 좌중월 홈런을 많이 때려낸 해에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바 있다.

이승엽이 살아나면서 팀도 함께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오릭스는 최근 연승 휘파람을 불면서 퍼시픽리그 3위를 지키고 있다. 4위 라쿠텐과는 4경기 차가 나 3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올시즌을 앞두고 오릭스는 이승엽과 박찬호를 영입했다. 이들의 영입 목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내세웠다.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이승엽은 이제 팀 내에서 없어서는 안 될 타자로 자리잡았다.

이승엽은 특히 큰 무대에 강하다. 오릭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타격감이 살아난 이승엽에겐 분명 기회가 될 게 분명하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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