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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넌트레이스 2위에 왜 목숨거나?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09-19 14:28


지난 9일 롯데와 SK의 경기가 인천구장에서 펼쳐졌다. 김강민이 10회말 1사 2,3루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SK는 9회말 5점을 뽑아내며 연장승부에 돌입, 대역전에 성공했다. 인천=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프로야구 막판 2위를 둘러싸고 목숨을 건 경쟁이 벌어지는 이유는 명백하다.

2위와 3위의 차이는 이른바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제도상 페넌트레이스 3, 4위는 사실 의미가 없다. 3, 4위간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의 승자가 한국시리즈 전 단계인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플레이오프 직행 자격이 주어지는 2위는 한결 여유를 부릴 수 있다.

올시즌 유독 잦은 우천취소 때문에 7개월간 고된 페넌트레이스를 지낸 터라 포스트시즌 휴식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1주일간의 준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고갈된 체력을 회복하고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커다란 메리트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진출팀이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이기라도 한다면 곧바로 이어지는 플레이오프에서 체력적인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단기전에서는 매경기 '올인'을 하기 때문에 체력이 커다란 변수다. 2위 팀으로서는 가만 앉아서 어부지리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확률적으로도 유리하다. 4강 포스트시즌 제도가 시작된 1989년부터 2010년까지 21차례(3, 4위팀간 승차제도 때문에 3팀만 진출한 1995년 제외)의 포스트시즌에서 2위팀이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모두 11번이었다.

반면 3위팀은 6차례 밖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나머지 4차례는 4위팀이 진출권을 얻었다. 3, 4위간 피터지는 준플레이오프 경쟁을 한 뒤 윗단계로 올라서니 아무래도 힘에 부쳤던 것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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