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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5위나 6위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은 똑같다. 그러나 LG가 '서울 라이벌' 두산에게 막판 순위 역전을 당할 경우 그 충격파는 상상 이상이 될 수 있다.
올시즌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두산은 기대와 달리 시즌 초반부터 무너졌다. 김경문 감독이 사퇴하는 등 일찌감치 4강행은 포기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최근들어 힘을 받기 시작했다. 7일 경기까지 최근 경기서 6승1패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앞으로도 두산과 6번이나 더 만나야 한다. 이런 가운데 팀 분위기는 두산이 더 활기차다. 9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던 LG는 시즌 초반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등 선전했지만 올스타전 이후부터 급격한 내리막을 타기 시작해 지금은 4강이 희박해 졌다. 벤치는 다급하고,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은 모습이다. 엇박자가 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반면 두산은 연승을 타면서 '한번 해 보자'라는 특유의 근성이 살아나는 조짐이다. 여기에 김광수 감독대행이 차기 감독직 후보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매 경기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G는 주말 대구에서 1위 삼성과 2연전을 치른다. 만약 두산전에 이어 삼성전마저 허무하게 무너질 경우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서울 라이벌 두산에 이어 모기업 라이벌인 삼성에게 패한다면 또다시 구단 안팎에서 찬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