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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대행 "포스트시즌? 내일 선발도 못정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9-08 20:25


8일 인천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 롯데의 경기에서 경기 전 덕아웃에서 이만수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SK 이만수 감독대행에게 포스트시즌은 아직 먼 얘기다. 당장의 경기가 급하다.

이 대행은 8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이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생각하는게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포스트시즌을 생각할 수가 없다"고 했다. "5위에 5.5게임 앞서있지만 2위와는 2.5게임만 뒤져있다. 경기는 많이 남았는데 선발도 없고 주축선수인 최 정도 다쳤다"고 했다. 즉 아직 2위를 포기할 단계가 아닌데 전력의 구멍이 심하다는 뜻이다.

일단 선발이 가장 큰 문제다. 고든 외엔 확실히 막아주는 투수가 없다. 팔꿈치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글로버는 아직 좋아졌다는 소식이 없다. "확실한 선발이 2명만 있어도 어떻게 해보겠는데…"라는 이 대행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다.

팀내 타율, 타점, 홈런 1위로 팀내 중심타자로 활약한 최 정이 오른쪽 무릎 뒤쪽 근육통으로 최소 일주일간 출전이 힘들어진 것은 예상하지 못한 악재다. 안그래도 터지지 않는 타선이 더욱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최 정에 대해 트레이너가 엔트리제외를 건의했지만 이 대행은 일주일쯤 뒤에 좋아지면 대타라도 내보낼 마음으로 최 정을 1군 엔트리에 뒀다.

이 대행은 "당장 내일(9일) 선발도 정하지 못했다. 선발이 오래 못던져 불펜 투수들을 많이 기용하다보니 오늘은 못던지는 투수들도 있다"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트시즌을 어떻게 생각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긍정의 힘을 믿었다. "이럴 때 어제 윤희상처럼 '난세의 영웅'이 나올 수도 있다. 오늘 선발인 이영욱이나 최 정 대신 나오는 안정광이 스타가 될줄 아느냐"며 "오늘 경기는 힘들겠지만 선수들이 잘해줄 것 같다. 한번 보시라"며 의욕을 보였다.

2위가 바로 코앞에 있는데 달려가 추월하기엔 힘이 달린다. 이 대행의 근심을 덜어줄 '난세의 영웅'은 누굴까.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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