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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의 스마트폰에 있는 야동의 정체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9-08 18:20


SK 이호준의 2004년과 2011년 홈런 치는 모습. 스포츠조선DB

SK 이호준은 스마트폰으로 야동을 본다?

8일 인천구장. 롯데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이호준이 1루측 덕아웃으로 들어와 취재진을 만나 인사를 한 뒤 스마트폰 얘기를 꺼냈다. "난 스마트폰으로 '야동'을 봐요"라며 자신있게 얘기해 덕아웃이 웃음바다. 이호준이 말한 야동은 흔히들 말하는 '야한'동영상이 아니라 '야구'동영상이었다. 전력분석팀에서 예전 이호준이 잘칠 때의 영상을 모아 스마트폰에 저장을 시켜줬다고.

이호준은 그 영상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치는 것 같았다고. "대구에서 노장진과 권오준의 공을 쳤는데 야구장 밖으로 날아가더라"는 이호준은 "카메라가 그 타구를 계속 찍었는데 야구장 뒤의 집 두채도 넘어갔다"며 대형 홈런을 쳤다고 스스로의 타격에 감탄했다. "지금은 담장도 살짝 넘어가는데…. 내가 정상호처럼 힘이 좋을 때가 있었구나 싶었다"며 흘러간 세월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나중엔 직접 자신의 스마트폰을 가져와 취재진에게 보여줬다. 이호준이 말한 경기는 2004년 5월 7일과 8일 대구 삼성전이었다. 7일은 노장진, 8일은 권오준을 상대로 좌월 홈런을 터뜨렸다. 영상엔 SK의 파란 유니폼을 입은 이호준이 권오준으로부터 야구장밖으로 날아가는 대형 장외홈런을 날렸다. 이호준의 말대로 옆쪽에서 촬영한 느린 화면엔 이호준의 타구가 야구장을 넘어 주택가쪽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집 두채를 넘어가는 것까진 확인불가. 취재진이 "안보인다"고 하자 씩 웃더니 서둘러 스마트폰을 받아서 몸을 돌려 라커룸으로 향했다.

무려 7년전의 홈런 영상이 이호준에게 어떤 힘을 불어넣었을까.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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