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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쉬었던 '빅초이', 막판 스퍼트 올리나.
최희섭은 지난 7월29일 광주 넥센전에 앞서 오른쪽 엄지발가락 미세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후 20일 만인 8월18일 광주 롯데전 때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 후에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개점휴업하고 있다. 복귀 후 7일 현재까지 최희섭은 단 7경기에 나왔는데 타율 1할9푼(21타수 4안타)에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허리가 아파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데다 스윙마저 무뎌진 탓이다. '빅초이'답지 않은 초라한 성적. 몸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은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런 참에 KIA가 6일간의 휴가를 얻으면서 최희섭도 다시 부활과 명예회복을 노리게 됐다. 충분한 휴식으로 허리 상태가 정상에 가깝게 회복된 덕분이다. 최희섭은 지난 6일 처음으로 프리배팅을 소화했다. 2일부터 시작된 휴가기간 동안 처음으로 팀 훈련에서 방망이를 힘차게 돌린 것이다. KIA의 한 선수는 "정말 오랜만에 스윙을 마음껏 하는 것 같았다. 허리 통증이 없어진 덕분인지 표정도 밝고, 훈련도 적극적으로 했다"고 전했다.
팀으로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이제 KIA는 8일 광주 삼성전을 포함해 고작 14경기 밖에 남겨놓지 않고 있다.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쉴 수 있는 여유가 없는 시기다. 특히, 롯데와 힘겨운 2위 싸움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 전 선수들의 헌신과 투지가 필요하다. 이런 와중에 최희섭이 다시 4번타자로서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2위 탈환 가능성의 확률이 지금보다는 올라갈 것이 자명하다. 책임감이 큰 최희섭 역시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모처럼 허리통증에서 벗어난 최희섭이 시즌 막판 '4번타자'의 존재감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