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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휴업 '빅초이' 시즌 막판 4번 역할 하려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09-08 14:01


4번타자 최희섭의 부활은 시즌 막판 힘겨운 2위 싸움을 하고 있는 KIA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지난 8월23일 부산 롯데전에서 4회초 역전 3점 홈런을 친 뒤 당당하게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최희섭. 부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푹 쉬었던 '빅초이', 막판 스퍼트 올리나.

KIA 4번타자 최희섭은 올 시즌 유난히 자주 아팠다. 시즌 초중반에는 허리디스크 증세가 그를 괴롭혔고, 후반기에는 특히 허리 통증에 발가락 부상까지 겹치면서 경기에 나간 날보다 쉰 적이 더 많다. 7일까지 최희섭의 출전 경기수는 64. 시즌 초반 발목 골절상때문에 두 달에 가까운 54일간 수술과 재활을 진행했던 나지완(72경기)보다도 8경기나 적은 숫자다.

'아픈 걸 어떡하느냐'라고 항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즌 초반 주장을 맡기도 했고, 팀내 고액연봉자군에 속하기도 한 최희섭으로서는 자존심이 분명 상하는 일이다. 4번 타자 최희섭의 부재는 시즌 내내 KIA의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특히, 월간 최저승률(10승15패, 4할)을 기록했던 8월 대부진의 여러 원인 중 하나는 최희섭의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

최희섭은 지난 7월29일 광주 넥센전에 앞서 오른쪽 엄지발가락 미세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후 20일 만인 8월18일 광주 롯데전 때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 후에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개점휴업하고 있다. 복귀 후 7일 현재까지 최희섭은 단 7경기에 나왔는데 타율 1할9푼(21타수 4안타)에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허리가 아파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데다 스윙마저 무뎌진 탓이다. '빅초이'답지 않은 초라한 성적. 몸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은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런 참에 KIA가 6일간의 휴가를 얻으면서 최희섭도 다시 부활과 명예회복을 노리게 됐다. 충분한 휴식으로 허리 상태가 정상에 가깝게 회복된 덕분이다. 최희섭은 지난 6일 처음으로 프리배팅을 소화했다. 2일부터 시작된 휴가기간 동안 처음으로 팀 훈련에서 방망이를 힘차게 돌린 것이다. KIA의 한 선수는 "정말 오랜만에 스윙을 마음껏 하는 것 같았다. 허리 통증이 없어진 덕분인지 표정도 밝고, 훈련도 적극적으로 했다"고 전했다.

팀으로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이제 KIA는 8일 광주 삼성전을 포함해 고작 14경기 밖에 남겨놓지 않고 있다.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쉴 수 있는 여유가 없는 시기다. 특히, 롯데와 힘겨운 2위 싸움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 전 선수들의 헌신과 투지가 필요하다. 이런 와중에 최희섭이 다시 4번타자로서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2위 탈환 가능성의 확률이 지금보다는 올라갈 것이 자명하다. 책임감이 큰 최희섭 역시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모처럼 허리통증에서 벗어난 최희섭이 시즌 막판 '4번타자'의 존재감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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