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손아섭 "장효조 감독님께 꼭 드리고 싶은 말 있었는데"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9-08 13:48



"만나서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삼성 장효조 2군 감독이 암세포를 이겨내지 못하고 별세한 7일. 경기가 없어 휴식을 취하던 롯데 손아섭도 이 소식을 전해들었다. 그는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팀에 소속된 적이 없어 직접적인 인연은 없었지만 얼마 전 고인이 "내 후계자는 손아섭"이라는 소식을 듣고 기뻐했던 순간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30주년을 올스타 외야수 부문에 선정된 장 감독은 '나와 가장 닮았다고 생각되는 현역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스포츠조선의 설문조사에서 "컨택트 능력이 뛰어나고 중장거리 능력도 갖췄다"며 손아섭을 지목한 바 있다.


손아섭은 "꼭 나를 후계자를 지명해주셔서가 아니라 야구계의 전설이었던 장 감독님께서 세상을 떠나셨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한 번도 직접 뵙지 못해 꼭 뵙고 싶었다. 만나뵙게 되면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었다"며 말끝을 흐렸다. 그 말은 "감독님, 저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쭉 지켜봐 주십시오"였다.

"프로 데뷔 전부터 나의 롤모델은 장 감독님이었다"라고 말한 손아섭. 그는 마지막으로 "제가 장효조라는 타자의 계보를 이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전하지 못한 메시지를 하늘을 향해 되뇌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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