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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포수 강민호가 공격'을' 잘하는 포수'에서 공격'도' 잘하는 포수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실 투수 리드는 쉽지 않다. 포수가 원하는 공이 있고 투수가 던지고 싶은 공이 있다. 이것이 잘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그 결과에 따라 믿음이 깨지기도 한다. 최 코치는 "시즌초에 투수들에게 우리가 열심히 할테니 민호의 사인을 믿고 따라달라고 했다. 그리고 민호와 둘이서 정말 열심히 분석하고 노력했다. 때론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지만 그 실패를 또 분석했다"며 "그러한 노력이 지금 좋은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 강민호는 타격이 많이 떨어졌다. 6월까지 3할대의 맹타를 과시하다가 7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7월 타율이 2할2푼5리였고, 8월에 조금 힘을 냈지만 2할8푼2리였다. 9월들어 4경기에 나와서도 2할(15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다. 2루 송구도 최근엔 좋지 않다. 악송구가 시즌 초반보다 많이 늘었다. 2년전 수술했던 팔꿈치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도 나왔다.
코칭스태프는 이미 '강민호 보호작전'에 돌입했다. 그의 체력소모를 최소한으로 줄이자는 것이다. 최 코치는 "송구가 최근 좋지 않은 것은 팔꿈치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고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라며"더워지는 7월부터 경기전엔 민호에게 포수 수비훈련을 시키지 않고 있다. 자세가 너무 흐트러졌을 때만 가끔할 뿐이다"라고 했다. 양 감독 역시 강민호에게 최대한 휴식을 준다. 지난 4일 잠실 LG전 이후 사흘간 경기가 없었던 롯데는 줄곧 서울에 머물며 6,7일엔 상무구장에서 2시간 정도 훈련을 했다. 양 감독은 5일 하루 쉰 강민호를 6일 훈련에도 열외시켰다. 그에겐 훈련보다 휴식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시즌초 "수비형 포수가 되겠다"고 했던 공언했던 강민호의 노력이 롯데의 파죽지세와 함께 빛을 발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