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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어머니와 남동생, 아내 캐리, 아들 케이든과 딸 오브리 등 가족을 떠나보낸 뒤 부진에 빠졌던 그다. 19일 잠실 한화전서 7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24일 인천 SK전서는 7이닝 4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가족과 이별한 뒤 구단 관계자에게 "가족이 떠나도 아무 영향 없을 것"이라 말했지만, 그 빈자리는 생갭다 컸다.
하지만 니퍼트는 점차 안정을 찾았다. 지난달 30일 잠실 한화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10승을 신고했다. 이날 역시 승리를 거두며 2연승, 이별의 후유증은 모두 털어낸 모습이다.
두산 타선이 3회와 4회 차근차근 점수를 내자 니퍼트는 호투로 화답했다. 4회, 5회, 6회 모두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 때마다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니퍼트는 최고 구속 152㎞의 직구를 앞세워 LG 타선을 제압했다. 직구를 79개(64.2%)나 던졌을 정도로 직구에 자신이 있었다. 여기에 슬라이더(16개) 체인지업(20개)를 섞어서 효과적인 승부를 펼쳤다.
니퍼트는 경기가 끝난 뒤 "오늘 컨디션이 무척 좋았다. 구위도 만족스러웠다"면서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인지 어깨에 힘이 들어가 컨트롤이 잘 안 됐다. 그때문에 투구수가 많아진 부분이 아쉬웠지만, 야수들이 많은 도움을 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곧이어 "내가 승리를 거둔 것보다 팀이 중요한 연승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게 기쁘다"면서 자신보다 팀을 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