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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으로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을 먼저 깬 것은 한화였다. 4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신경현은 LG 선발 김성현의 129㎞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LG는 곧바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4회말 선두 타자 정성훈이 좌익수 앞 2루타를 날려 출루한 뒤 조인성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은 것. 한화 선발 마일영은 동점이 되자 볼넷 2개를 연달아 허용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대타 윤상균의 유격수 플라이 때 병살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1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6회 1사 후 가르시아가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가르시아가 기습적으로 도루까지 성공시키자 김성현은 급격히 흔들렸고, 타석에 있던 김경언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다음 타자 이여상은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142㎞짜리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여지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한화는 이후 상대 폭투와 안타 2개를 묶어 6회에만 4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9회 1사 후 2안타를 터뜨리며 추격의 불을 지폈지만, 1득점하는데 그쳤다.
한화 선발 마일영은 709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투구수 한계를 드러내며 4이닝 1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발 마일영에 이어 5회 등판해 3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박정진이 승리투수가 됐다. LG 선발 김성현은 5⅓이닝 4실점으로 이적 후 첫 등판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