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혈전을 보는 박종훈,김시진 감독의 시선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07-21 13:07


올시즌 LG와 넥센은 만나기만 하면 접전이다. 이에 대해 LG 박종훈 감독은 "넥센만 만나면 꼬인다"고 했고, 넥센 김시진 감독은 "우리 팀이 상승세일 때 LG를 만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잠실 LG-넥센전이 우천취소되기 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감독의 모습.
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


이쯤되면 새로운 '서울 라이벌' 구도다. 감독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올시즌 LG와 넥센의 경기는 매경기가 뜨겁다. 치열하게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진다. 19일과 20일 목동경기는 모두 끝내기 안타로 승부가 결정났다. 19일은 연장 10회말 넥센 강정호가, 20일은 9회말 넥센 김민성이 기나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LG로서는 2연패로 5위 롯데에게 1.5게임차로 쫓기며 4위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양팀 경기 내용을 살펴보자. 20일까지 11차례 맞대결 전적은 6승5패로 넥센이 조금 앞서있다. 상대전적이 전부가 아니다. 11경기 중 연장은 네 차례가 있었고, 1점차 승부는 무려 8번이었다. 지난 5월15일 목동 경기서 LG 주키치가 1안타 완봉승을 거둔 것을 제외하고는 일방적인 경기도 없었다.

LG 박종훈 감독은 지난 4월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첫 대결 이후 "올시즌 넥센과 만나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날 LG는 8-3으로 앞서 있던 9회초, 구원투수 이동현과 김광수(현 한화)의 난조로 4점을 헌납했다. 8대7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5점차로 앞선 경기를 뺏길 뻔한 아찔한 경험이었다. 결국 시즌 내내 박 감독의 말대로 힘겨운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경기 전 만난 박 감독은 전날 연장전 패배에 대해 "넥센만 만나면 우리 선수들이 마음이 약해지는건지, 투지를 잃어버리는건지 모르겠다"면서 "우리 애들이 착해서 그렇다"며 애써 미소지었다. 하지만 갈길 바쁜 박 감독으로서는 최하위 팀에게 고전하는 것이 편치 않아 보였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LG와 맞대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 감독은 경기 전 "이래서 야구가 참 묘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곧이어 "어느 팀이건 만나기만 하면 안 풀리는 팀이 있다. LG가 우리보다 순위도 위에 있고, 분명 강팀이다. 박종훈 감독도 답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곧이어 1위 KIA와 7위 한화의 이야기가 나왔다. KIA 역시 19일 경기 6-3으로 앞서다 6대7로 역전패하는 등 한화가 유독 껄끄럽다. 20일 현재 8승8패. 김 감독은 "우리도 삼성만 만나면 이상하게 게임이 꼬인다. 승패를 떠나서 작년까진 삼성한테 약하지 않았다. 나도 답답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승리한 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상승세를 탈 때 LG를 만나는 것 같다"면서 LG와의 치열한 승부에 대해 확대 해석하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넥센 선수단은 조금 달랐다. 첫 경기부터 끈질기게 따라 붙으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은 물론, 이제 "LG는 해볼 만 하다"라는 인식이 퍼졌다. LG와의 연장전에서 3승1패로 뒷심을 보인 것이 이를 증명한다. 또한 LG에게 거둔 6승 중 무려 5승이 역전승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