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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이제 더 이상 불펜에 출몰하지 않는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등 근육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16일만인 지난 15일, 1군에 복귀했다. 그러자 한 감독은 "전반기 남은 기간동안 류현진을 중간계투로 쓰겠다"고 말했다. 부상 재발을 우려해 긴 이닝을 던져야 하는 선발 대신 중간계투로 짧게 던지며 실전 감각을 회복하게 하려는 의도. 실제로 류현진은 지난 17일 인천 SK전에서 9회말 2사후 나와 박재홍을 삼진 처리했다.
류현진은 모처럼의 중간계투 변신을 즐기고 있었다. 19일 대전 KIA전을 앞둔 류현진은 "전반기 남은 세 경기에서 1이닝씩 나와 모두 홀드를 따내고 삼진도 6개를 잡겠다"며 나름의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대화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막상 배려의 차원에서 불펜행을 지시했지만, 이것이 또 다른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파악한 것. 결국 한 감독은 류현진에게 불펜행을 지시한 지 나흘 만에 자신의 결정을 철회했다.
한 감독도 이에 주목했다. 한 감독은 "전력이 아니더라도 구속이 그렇게 (낮게)나왔다는 것은 본인이 부상 재발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굳이 던지게 할 필요가 없다. 충분히 쉬게 한 뒤에 후반기에 다시 좋은 컨디션으로 선발을 하면 된다"며 이제 더 이상 류현진을 중간계투로 쓰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