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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KIA 투수 한기주의 마무리 전환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한기주는 재활 과정에서 꾸준히 투구수를 늘리며 선발 투수로 복귀 준비를 진행해왔다. 선발 투수로서의 본인의 희망이 반영된 준비 과정. 벤치도 한기주의 뜻을 존중해 일단 선발로의 1군 복귀를 구상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한기주의 선발 보직에는 딜레마가 있었다. 치열한 1위 싸움 과정에서 강력한 마무리의 필요성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김진우를 불펜 가동하며 실험을 했지만 김진우는 아직 직구 제구력과 위력이 완전치 않아 잠시 2군으로 내려가 있는 상황.
결정은 빠를수록 좋은 법. KIA 이강철 투수코치는 16일 한기주와 면담을 갖고 팀 상황 속에 불펜 대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한기주는 17일 경기에 앞서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수용했다. 팀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선발 의지를 잠시 뒤로 미뤘다.
한기주의 마무리 복귀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KIA의 숙원인 불펜강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 손영민 심동섭 유동훈의 삼각라인을 미들맨으로 활용할 수 있고, 김진우가 성공적으로 1군 불펜에 가세할 경우 뒷문을 단단하게 걸어잠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어볼러' 한기주는 2007년 25세이브, 2008년 26세이브를 올리는 등 KIA와 국가대표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바 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