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부첵(33)이 한국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은 직구 위주의 투구를 펼쳤다. 직구 구사 비율은 무려 77.3%(68개)나 됐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까지 나왔으며 홈플레이트를 구석구석 이용하는 컨트롤이 돋보였다. 결정구로 선택한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도 수준급이었다. 부첵은 유리한 카운트에선 어김없이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삼진 또는 땅볼로 유도했다.
타자들 입장에선 부첵의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을 구별하는게 쉽지 않은 듯 보였다. 구속(138~141km)이 비슷한데 반해 휘어져 나가는 각이 조금 달랐다.
경기 후 부첵은 "15일동안 게임에 등판하지 못해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졌다. 경기전에 전력 분석원과 사도스키로부터 LG 타자들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좋은 도전이었다"며 "오늘은 포수, 수비가 잘 해줘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첫 승리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포크볼 등 다른 변화구도 있지만 경기전 불펜에서 던져보니 떨어지는 각이 좋지 않아 던지지 않았다.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제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며 "남은 시즌 목표는 이닝이터"라고 밝혔다.
부산=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