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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우천취소, 9월이 큰일이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07-15 13:19 | 최종수정 2011-07-15 13:19


SK 김성근 감독. 스포츠조선DB

"17개가 말이 되나."

SK 김성근 감독은 14일 잠실 LG전이 우천취소되자 이같이 말했다. 17개란 SK의 우천취소된 경기수다.

그러면서 "우천취소가 너무 많아서 어떤 팀이건 9월에 사단이 나겠구만"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실 완벽한 전력이 아닌 SK 입장에서 장마철 우천취소는 나쁜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쌓여가는 우천취소 경기는 부담이다.

시간은 SK편이다

충격의 7연패로 선두에서 3위로 떨어진 SK는 일보 후퇴 뒤 차근차근 전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다. 김광현과 매그레인의 부진으로 붕괴된 선발 로테이션을 이영욱 엄정욱 등을 투입하며 재건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SK는 전열을 정비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일본 후쿠오카 베이스볼 클리닉에서 신체 밸런스를 잡고 있는 김광현이 있다. 아직 복귀 시기는 불투명하지만, 늦어도 8월 중순에는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매그레인의 대체용병 브라이언 고든 역시 기량이 검증된 선수. 하지만 한국야구에 대한 적응에 대한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복귀가 불투명하지만, 안방마님 박경완 역시 재활 중이다. 후반기 승부를 위해 박경완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역시 시간이 문제다. 때문에 8개팀 중 가장 많은 SK의 17게임 우천취소는 시즌 막판 선두권 순위 판도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몰아치기가 가능한 SK로서는 불완전한 전력인 현재 우천취소로 인한 일정연기가 나쁠 리 없다.

과유불급

하지만 넘치기 시작하면 부담감은 배로 커진다. 이미 SK의 우천취소 경기수는 과포화상태다. 적정 수의 우천취소는 SK에게 약이 되지만, 지금부터 쌓이는 우천취소 경기는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SK가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월28일까지 팀당 125게임의 일정을 만들어놓은 상태다. 이후 9월말 혹은 10월 초까지 페넌트레이스를 소화한다고 가정할 때 14일 현재 SK가 8월28일 이후 30여일 동안 소화해야 할 경기수는 모두 25게임이 남아있다.

무리한 감이 있지만, 여기까지는 괜찮다. 그러나 향후 우천취소로 게임수가 3~4경기 늘어난다고 할 때 SK 선수단의 체력적인 부담은 배가된다. 게다가 SK가 현재 순위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고 가정할 경우 그 체력적인 부담감은 포스트시즌으로 고스란히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웃을 수도 그렇다고 울 수도 없는 상황. SK 우천취소 딜레마의 실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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