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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석: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예? 어딜 가요?
양 감독: 너 어제 대전으로 바로 간 줄 알았지. 그 이후로 타석에 안나오길래 대전으로 쫓겨간 줄 알았지.
정원석: (전날의 악몽이 생각난 듯 울상을 지으며) 어휴, 안그래도 숨도 못 쉬었어요.
양 감독: 임마, 네가 숨도 못 쉬고 기죽을 녀석은 아닌 거 내가 잘안다. 안 그래도 한 감독이 네 걱정 많이 하더라.
정원석: 왜요?
양 감독: 네가 연습을 열심히 안한다고 말이야.
정원석: 연습을 안해서가 아니라 요즘 야구를 못하니까 연습을 안하는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양 감독: 이 녀석아 연습 안하니까. 야구 못하는 거지.
정원석: 감독님. 제가 그래도 에버리지는 있잖아요.
아무리 못한다고 해도 평균 이상은 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실책에 기죽지 않은 정원석을 확인한 양 감독은 성격 하나는 좋은 친구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