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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 "고원준, 더 강해져야 한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6-28 20:00


롯데와 두산의 주중 3연전 마지막날 경기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두산 이원석에게 좌월 3점홈런을 허용한 롯데 고원준이 아쉬워하고 있다. 오늘은 고원준의 22번째 생일이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롯데 양승호 감독이 고원준에게 애정어린 충고를 던졌다.

양 감독은 28일 부산 롯데전에 앞서 "고원준을 불러 이야기를 했다. 조금 더 강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 감독은 "(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상 못했지만 사실 선수의 장래성을 볼 때 2군에 내렸다가 올리려고까지 생각했다"고 이야기 했다.

고원준은 지난 23일 부산 두산전에서 4-4 동점이던 7회 불펜으로 등판해 홈런을 맞는 등 극도로 부진한 투구를 했다. 결과를 떠나 좀 더 적극적이고 강한 정신력을 주문한 셈.

결과가 나빴을 뿐 이날 고원준의 등판은 장마철이란 특수상황에서 충분히 가능한 선택이었다. 믿고 맡길만한 불펜이 없는 형편에 강한 비 예보가 이어져 고원준이 나설만한 여건이었기 때문. 장마철에는 긴 휴식으로 흔들릴 수 있는 투구 감각 유지를 위해 선발투수가 일부러 불펜으로 자원등판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롯데는 그날 경기 이후 주말 3연전 내내 비로 경기를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 양 감독은 미안한 마음도 살짝 비쳤다.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고원준이 윤석민 로페즈처럼 무조건 이길 수 있는 투수는 아니지 않느냐. 시즌 초 선발 붕괴로 마무리 고원준을 선발로 돌렸었는데 다시 불펜으로 가서는 안된다"며 '고원준=선발'유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코리마저 퇴출 직전에 몰려있는 롯데로선 사실상 불펜이 붕괴된 상황. "6월에만 역전패가 8번"이라는 양 감독의 푸념처럼 고원준 이상의 불펜 투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성장통을 겪고 있는 고원준. 양 감독의 같한 애정 속에 국내를 대표하는 거물 투수로 도약의 직전 단계에 있다. 아픔은 성장의 밑거름이다.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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