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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투수 김진우가 1군에 복귀했다.
곽정철이 무릎 통증으로 빠져있는 KIA 불펜에는 길게 던져줄 수 있는 롱릴리프 투수가 필요한 상황. 김진우는 편안한 상황에서 피칭을 시작으로 불펜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진우의 1군 마지막 등판은 지난 2007년 7월6일 수원 현대전이었다. 그날 경기를 끝으로 그는 사생활 문제로 인해 그해 8월1일 임의탈퇴 선수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지난 시즌 말 선수단에 합류한 김진우는 오랜 시간 동안 절치부심 속에 1군 복귀를 준비해왔다. 지난 4월30일 구단의 요청으로 임의탈퇴가 해제된 이후 2군 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꾸준히 늘려왔다.
가장 최근 등판은 1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퓨처스리그 경기. 이날 선발 등판한 김진우는 3이닝 동안 48개를 던져 2안타 2볼넷 3실점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6㎞, 평균 시속은 142㎞.
김진우는 지난달 25일 삼성과의 광주 2군 경기 이후 가벼운 무릎 통증으로 재활군에 머물러 왔다. 복귀전에서 직구 구속이 어느 정도 회복된 데다 장기인 낙차 큰 커브의 각도가 예리해졌다는 점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다만, 공백 과정에서의 무뎌진 경기 운용 능력이 시험대가 될 전망. 2군에서의 실전과 달리 1군 경기는 퀵모션, 견제, 수비, 템포 조절 등 피칭 외적인 과제가 산적해 있다. 스스로도 "직구와 변화구 등 공 던지는 것 자체는 아픈데도 없고 별 문제가 없다. 다만 실전 감각을 빨리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과제를 설명했다.
김진우가 4년 공백의 장벽을 넘어 KIA 마운드에 힘을 실어줄지 여부는 여름 승부를 앞둔 KIA 순위 싸움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 조범현 감독은 "1군에서 하루 빨리 적응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라고 1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2군에서 선발 준비를 해온 김진우는 1군 복귀 후 일단 편안한 상황에서 불펜 등판을 통해 적응에 나서게 된다. 구위를 조금 더 회복하게 되면 상황에 따라 임시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단계적 절차를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진우는 17일 삼성전에 앞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집에서 1군 복귀 준비를 하는데 너무 좋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몸상태는 약 80%이며 이기고 지고를 떠나 단 한타자를 상대하더라도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른쪽 손가락 중지 통증을 호소했던 한기주는 18일 상동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2군 경기에 두번째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후 한차례 더 2군 등판을 한 뒤 1군 복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