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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소위 '긁히는 날'에는 에이스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평범한 투수가 돼 '롤러코스터'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였지만 이제는 더이상 어울리는 별명이 아니다. 올시즌 다승 공동선두 자리까지 치고 올라온 롯데 좌완 장원준 얘기다.
일단 가장 큰 요인은 공격적으로 변한 투구 패턴 때문이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는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일단 초구에 직구 또는 커브로 볼카운트를 잡고 결정구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사용한다. 올시즌 슬라이더의 휘는 각도가 특히 예리하다. 이날 경기에서 7개의 삼진 중 3구 삼진이 3개나 됐다. 4구째에 잡은 삼진이 2개, 5구째에 잡은 삼진이 2개였을 만큼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잃지 않았다.
이런 공격적인 투구 덕에 올시즌 제구도 많이 안정을 찾았다. 이날 경기에서 4개의 볼넷을 허용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된 제구를 과시했다. 자신의 공을 믿고, 그리고 동료들의 수비를 믿고 맞혀잡는 스타일의 투구를 한 것이 도움이 됐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