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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 야, 산만아(산만이는 김경언의 별명이다). 너 어제 타석에 왜 나왔냐?
김경언은 15일 경기에서 9회말 마지막 공격 때 대타로 나와 스탠딩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났다. 당연히 한 감독과 이 위원의 복기 소재였다.
이 위원: 근데 스윙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움찔거리다가 그렇게 아웃되냐? 난 네가 도저히 왜 나왔는지 모르겠던데.
한 감독: 맞어, 너 바깥쪽으로 볼이 빠지는 데도 도망은 왜 간거여?
김경언: (넉살스럽게 받아넘기며) 제가 몸쪽 공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걸 노리고 있던 터라….
한 감독: 너, 벌금 얼마인 것 같아? (한화는 스탠딩 삼진 등 실책성 플레이를 했을 때 자체 벌금제가 있다고 한 감독을 설명했다)
김경언: 3만원인 것 같은데요.
한 감독: 아녀, 기본 5만원은 돼야지. 안되겠어 수석코치한테 얘기해서 벌금을 올리든가 해야지.
이때 KIA의 이강철 투수코치가 훈련 준비를 위해 덕아웃 앞을 지나갔다. 한 감독은 갑자기 이 코치에게 화살을 돌렸다.
한 감독: 야, 이 코치. 이범호 오늘부터 조심하라고 전해. 어떻게 우리만 만나면 그렇게 잘하냐? 해도 너무 하더구만.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