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삼성은 '지키는 야구'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올해 역시 탄탄한 마운드가 바탕이 된다. 여기에 화끈한 공격력이 추가되면서 삼상은 새로운 팀 컬러를 만들어가고 있다. 류 감독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박한이를 2번 타자에 배치했다. 빠른 발과 센스있는 플레이를 감안한 타순 배치라고 여겼다. 하지만 의도는 다른데 숨어있었다. 류 감독은 15일 경기에 앞서 "박한이는 2번 타자라도 큰 타구를 쳐야 한다. 스윙 궤도를 조금만 바꾸면 홈런 15개 이상도 가능하다"며 "임팩트 이후에 릴리스 동작을 길게 끌고 가면 타구에 힘을 더 실을 수 있고, 타구의 방향도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주자가 나가더라도 좀처럼 테이블세터인 박한이에게 번트 사인을 내지 않는다. 공격 야구의 열쇠는 박한이가 쥐고 있었던 것이다.
대구=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삼성 박한이가 지난 7일 롯데전에서 6회 투런홈런을 친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