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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선발이 세다. 그렇다고 선발만 센 건 아니다.
8연승 동안 불펜 방어율 0.49
KIA와 상대하는 팀은 경기 후반을 기다렸다. 경기 후반 선발이 내려가고 불펜이 올라오면 역전의 희망이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이런 계산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같은 기간 SK의 불펜 방어율은 3.52, 삼성 불펜은 4.28을 기록했다.
손영민-심동섭-유동훈의 철벽 삼각편대
현재 KIA 불펜의 중심은 손영민-심동섭-유동훈의 삼각편대다. 8연승 기간 동안 나란히 방어율 0 행진을 펼치고 있는 주역.
특히 사이드암스로 손영민은 이기는 상황에서 전천후로 등판하는 필승카드다. 몸쪽으로 파고드는 싱커와 아웃코스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가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8연승 동안 5경기에서 7⅔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로 1홀드, 2세이브를 기록했다.
베테랑 유동훈은 0.53의 방어율 기록했던 2009년 '언터쳐블'의 위력을 회복해가고 있다. 볼끝의 힘과 변화가 살아나고 있다. 8연승 중 3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삼진을 4개나 잡았다. 단 1개의 빗맞은 땅볼 안타만 허용할 만큼 현재의 유동훈 공은 배트 중심에 맞히기가 쉽지 않다.
2년차 좌완 신예 심동섭은 두 선배 잠수함 투수를 이어주는 윤활유같은 존재다.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공을 잘 채서 뿌려 볼끝이 좋은데다 포크볼을 잘 던져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한다. 8연승 동안 6경기에 출전, 3⅓이닝동안 4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이닝 이터 선발진과 타선의 동반상승효과
KIA 불펜의 극강모드는 동반상승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최근 선발과 타선의 분발이 불펜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KIA 불펜이 8연승 기간 동안 18⅓이닝을 소화해 경기당 평균 2⅓이닝을 던졌다.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수치다. 선발진이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 의존도를 최소화했다는 뜻이다. 짧은 이닝을 집중해 전력투구할 수 있었던 상황.
활화산 타선도 일찌감치 비교적 점수차를 넉넉히 벌려주는 상황이 많았다. 8경기 중 4경기 정도는 비교적 편안한 상황에서 던질 수 있었던 셈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