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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우리 북한 아닙니다."
하지만 북한은 선제골을 허용한 후에도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끝까지 집중력 있게 발휘했다. 그리고 결국 후반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 골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승점 3점을 따며 베트남을 누르고 조 3위를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북한 대표팀 리유일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보통 북한 지도자들이 단답식 표현을 하거나,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북한의 용어를 쓰고는 하지만 리 감독은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도 비교적 자세한 답을 해주고, 스포츠맨십을 강조하는 등 전에 봤던 북한 지도자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상대를 존중하는 겸손의 자세도 있었다.
하지만 기자회견 막판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한 기자가 2패 후 1승을 거둔 의미에 대해 질문을 하며 북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질문을 듣던 리 감독은 갑자기 헛웃음을 지었다. 불편한 표정이었다. 질문 내용이 전혀 나쁘지 않았기에 이해하기 힘든 반응이었다.
여기에 통역을 하던 북한 관계자가 폭발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북한이 아니다. 조선이라고 해달라. 조선으로 다시 질문해달라"고 말했다. 태도가 매우 공격적이었다. 잠시 정적이 흘렀으나, 질문을 했던 기자가 침착함을 잃지 않고, 다시 조선을 넣어 질문했다. 리 감독도 정상적으로 답변을 했다.
방콕(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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