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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돌아 KPGA서 생애 첫승 고석완, "캐디누나 만난건 행운"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8-07-08 18:26


제공=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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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투어 선수인 캐디 여채현과 포즈 취하는 고석완. 제공=KPGA

올시즌 KPGA는 새 얼굴 우승자들이 많이 탄생했다.

전반 끝 자락에 열린 대회도 마찬가지였다. 우승은 생애 첫 우승자, 캐나다 교포 출신 루키 고석완(24)의 몫이었다.

고석완은 8일 전북 군산컨트리클럽 리드·레이크코스(파71)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이한구(29)를 연장 승부 끝에 꺾고 데뷔 첫승을 신고했다. 우승상금은 1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고석완은 1타를 잃은 이한구와 4라운드 합계 9언더파275타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두번째 연장전에서 고석완이 티샷한 공은 왼쪽으로 감겨 깊은 러프에 떨어졌다. 하지만 그 어려운 위치에서의 세컨드샷을 멋지게 핀 1.8m 옆에 붙인 뒤 내친 김에 까다로운 내리막 버디 퍼트까지 성공시킨 뒤 어퍼컷을 날리며 포효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거쳐 올라온 신인 고석완은 고작 7개 대회만에 정상에 올라 시즌 첫 신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개인사도 남다르다. 초등학교 3학년을 마친 후 캐나다로 이민을 간 고석완은 미국 샌디에이고 대학교 골프팀에서 2017-2018시즌 PGA투어 신인왕 쟨더 셔펠레(미국) 등과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업과 골프를 병행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 휴학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깜짝 우승 후 고석완은 그동안 고생했던 외국 생활이 떠오르는 듯 "상상도 못했다"며 울먹였다. 이어 "무슨 선택을 하든 항상 존중해주시고 소리 없이 응원해주신 부모님께서 동기가 된 거 같다. 더 열심히 해서 1승 아닌 한국에서 더 멋진 모습 보이도록 효도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석완의 깜짝 우승 뒤에는 프로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캐디 여채현씨(26)의 도움이 있었다. KLPGA 3부투어 점프 투어 선수로 뛰고 있는 여 씨는 2014년 김우현(27)의 첫 우승을 이끈 실력파다. 고석완은 "누나가 대회 흔들릴 때마다 나를 다잡아줬다. 헷갈리는 라인도 분명하게 파악해줬다. 누나가 없었다면 우승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누나같은 베테랑 캐디를 만난건 행운"이라고 말했다. 여채현씨도 감격의 순간, 동생 우승자와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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