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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정국이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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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세븐'이 공개와 동시에 전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에서 10일 연속 데일리 톱송 글로벌 차트 1위를 기록했고,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 3위로 진입하는 등 승승장구 했다. 정국 또한 이미 2022년 멤버 슈가가 프로듀싱한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세븐 페이트 : 착호' OST '스테이 얼라이브'와 찰리 푸스와의 협업곡 '레프트 앤 라이트'로 '핫100' 차트에 이름을 올린 이력도 있었다.
하지만 복병은 빌보드의 '룰 변경'이었다.
'핫100'은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판매량(싱글, 디지털 합산)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기는 차트다. 그러나 빌보드는 최근 D2C(소비자 직접판매) 사이트를 차트 집계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D2C는 특정 아티스트의 음원과 음반만을 판매하는 공식 온라인 스토어다. K팝 아티스트들은 주로 D2C를 판매 창구로 이용해왔고, 팬들은 스트리밍과 라디오 방송 횟수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고자 음원 다운로드 '총공'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그런데 공식 사이트 다운로드 횟수를 제외한다면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K팝 아티스트들은 예전 같은 성과를 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빌보드는 지난 4월 지민이 '핫100' 1위를 차지하자 '이메일 계정당 한번의 구매만 인정한다'고 룰을 바꾼 바 있다. 1인(1계정) 디지털 판매가 주당 4회까지 구매 집계됐다면 새 규정에는 주당 1회만 계산된다는 것이다. 본인은 물론 가족들과 지인들의 아이디를 빌려 음원 구매 공세를 펼쳐온 팬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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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빌보드가 정국의 출격에 앞서 또 한번 차트 집계 방식을 변경하면서 'K팝과 방탄소년단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정국은 개의치 않았다. '세븐'은 스트리밍 횟수 약 2190만건, 라디오 방송점수(에어플레이) 640만건, 디지털 CD 합산 판매량 15만 3000장을 기록하며 당당히 차트 1위로 올라섰다. 목수가 연장 탓 하지 않듯 어떤 룰이 적용되든 오직 음악과 실력으로 승리를 거둔 것이다.
그 누구도 이견을 제기할 수 없는 완벽한 승전보에도 정국은 "더 위로 가자"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정국의 '핫100' 정복이 더욱 대단한 이유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