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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로드FC에 새 역사가 탄생했다.
8개월만의 재대결. 김수철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킥과 펀치로 박해진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주짓수 전문인 박해진이 하체 관절기를 지속적으로 노렸지만, 김수철은 번번이 탈출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줬다.
경기는 2라운드가 시작된 지 9초 만에 승부가 기울었다. 2라운드 시작 직후 김수철의 왼발 하이킥이 박해진의 오른쪽 얼굴을 강타했다. 박해진이 오른팔로 막았지만 충격이 컸다. 휘청이는 박해진에게 김수철은 곧바로 펀치를 날렸고,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챔피언에 등극한 뒤 김수철은 "2차전을 받아준 박해진 선수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 언제든지 박해진 선수가 원하면 받아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 토너먼트 대회가 열린다고 들었다. 챔피언 벨트 가져가고 싶은 후배들은 가져가 보라. 토너먼트에서 보자"고 말했다.
'격투 천재'로 불리는 래퍼 파이터 이정현(20·FREE)도 화끈한 펀치로 7연승에 성공했다. 이정현의 상대는 '추성훈 제자'인 세이고 야마모토(27·팀클라우드). 일본 단체 플라이급 1위에 오를 정도로 실력자였고, 추성훈이 이번 경기를 위해 훈련과 조언을 많은 도움을 줬다. 1m72로 1m66인 이정현보다 키도 크고 리치도 길어 까다로운 상대였다.
그러나 이정현은 신체조건의 열세를 극복, 1라운드에 세이고 야마모토를 실신시켰다. 초반 거리 싸움을 하며 기회를 엿보던 이정현은 정확히 라이트 펀치를 세이고 야마모토의 안면에 적중시켰고 세이고는 실신했다. 이날 승리로 이정현은 로드FC 7연승에 성공, 9연승을 기록한 김수철 이윤준에 이어 로드FC 최다 연승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이정현은 '일본의 격투 천재' 나스카와 텐신과의 시합을 제안했다. 이정현은 "몸 상태가 너무 좋아서 시합 전에 자신이 있었다. 시합하면서 한 방을 노리고 있었다"면서 "일본 플라이급 1위 선수를 잡았다. 일본 라이진FF의 나스카와 텐신 선수도 잡을 수 있다. 텐신이 자신 있으면 로드FC로 오든지, 내가 라이진FF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2019년 ROAD FC 055 이후 3년 만에 대구에서 열린 로드FC 넘버시리즈다. 대회장을 맡은 ㈜태왕 노기원 회장이 큰 지원으로 대회가 열리게 됐다. 로드FC는 곧바로 다음 대회에 준비에 들어갔으며, 빠른 시일 내에 대진과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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