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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 기자] '우다사2' 배우 유혜정과 이지안, 박은혜, 김경란과 가수 정수연이 이혼 후 싱글라이프를 공개했다.
이어 등장한 원조 청춘 배우 유혜정은 "이런 기분 오랜만이다"라며 반가워했다. 또 '우다사'의 새 멤버 이지안이 등장했다. 1996년 미스코리아 진 이지안은 배우 이병헌의 동생으로도 유명하다. 이지안의 뒤를 이어서는 '보이스퀸' 정수연이 인사를 건넸다.
유혜정은 이지안과 기억을 떠올리며 "10년 전에 같이 찍은 사진이 있더라"라며 인연을 공개했다. 이지안은 "제가 예전에 한증막 했을 때 손님으로 오셨었다"라며 유혜정을 기억했다.
'보이스퀸' 우승 당시 "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라는 우승 소감을 남겼던 정수연은 남다른 가창력과 쭉쭉 뻗어나가는 고음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대 '보이스퀸'이라는 영예를 안았던 정수연은 현재 6살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싱글맘 5년 차'라 밝힌 정수연은 "부모님과 함께 아이를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정수연의 아버지는 운수업에 종사하고 어머니는 식당일을 오래 하시다 어린이집 식단을 관리하고 있다고.
정수연은 "연애 3~4개월 만에 하진이가 생겨서 준비없이 결혼을 하게 됐다. 그래서 고작 1년 남짓 결혼 생활 후에 큰 트러블 끝에 결혼하게 됐다"며 "하진이 출산 후 100일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별거를 시작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정수연의 어머니는 "솔직히 아기를 낳지 않았으면 싶었는데 수연이가 '나는 절대 그렇게 못한다'고 하더라"라고 딸을 걱정했다.
정수연은 "내가 이렇게 건강한데 아이를 뱃속에 품고 있는 10개월만 버티면 설마 내가 굶어 죽겠어? 라는 생각으로 버텼다. 그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에서 힘도 빌려봤다. 출산 후에 한 달만에 일을 하기 시작했다. 낮에는 직장에서, 저녁에는 라이브카페에서 일을 하며 돈 버는 기계처럼 살았다. 하진이에게 미안한 게 부모를 골라서 태어나지 못하게 한 것이다. 너무 사랑 받을 아이인데, 좋은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면 행복할 권리를 누렸을 텐데.태어나서 4세 때까지 새 신발을 사준 적이 없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보이스퀸'에 출연한 이유에 대서는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끝을 알 수 없는 삶에서 웃으면서 살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신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저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정수연 가족의 일상이 공개됐다. 아들 하진이를 품에 안고 하루를 시작한 정수연은 가족들과 함께 단란한 아침 식사를 했다. 아들 하진이는 정수연을 닮아 남다른 끼를 자랑했다. 하진이는 어린이집으로 가는 길, 엄마 정수연의 '보이스퀸' 축하 현수막을 보고 기뻐하며 엄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수연이 자랑스러운 또 한 명의 남자. 정수연의 아버지는 '보이스퀸'을 무한 반복하며 딸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보여줬다. 정수연의 어머니는 '보이스퀸' 결승 무대에서 인순이의 '엄마'를 부른 딸에게 "그 이야기만 하면 울컥한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나도 너를 잘 키우고 싶었는데 엄마가 넉넉하지 못해서 네가 하고 싶은 걸 다 못해준 게 가슴 아프고, 하진이랑 사는 게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정수연은 "엄마 아빠 없었으면 내가 쟤랑 둘이 어떻게 사냐. 엄마 아빠가 없었으면 '보이스퀸'도 못나갔을 거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출산 후에 한 달 뒤에 일하기 시작했는데 물만 마셔도 모유가 돌았다. 라이브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다 화장실에서 모유를 유축했다. 그렇게 일하다 집에 돌아왔다. 청소하다 신발장을 보는데 아끼던 부츠에 하얗게 모유가 떨어졌다. 그걸 물티슈로 닦으면서 너무나 서러웠다"라고 슬퍼했다. 또 "엄마가 한 말 기억 하냐. 하진이가 하도 울지 않으니까 엄마가 '얘는 남의 손에 키워진다는 걸 알고 있나 보다'라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연은 "이제 시작인데 언제 끝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매일. 그래도 나 최선을 다했다. 나는 쌀가루도 안사고 내가 다 갈아서 먹였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사위를 얻으면 맛있는 걸 해주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됐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수연아. 있잖아. 엄마가 하진이는 키워줄테니까 하진이만 바라보고 살기엔 너는 아직 나이가 어리지 않냐. 재혼했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다. 어머니는 "더원씨 같은 분은 어떠냐. 엄마가 보기에는 멋있어 보이더라. 노래 부르는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 저런 사위 얻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정수연은 "이제 잘 될 거니까 내가 엄마와 아빠, 하진이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미소지었다.
김경란 역시 정수연에게 재혼 생각을 물었다. 정수연은 "지금 당장은 아이 때문에 (재혼) 생각이 없다. 아이가 좀 크면 모르겠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박은혜는 "저는 '나' 때문인 것 같다. 내가 누군가랑 결혼하면 아이와 상대 모두에게 부담이 될 것 같다. 누가 나만큼 내 아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 싶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유혜정은 "아이가 있는 남자와 결혼했을 때 맛있는 게 있으면 누구를 줄까 생각해봤다. 나는 아무래도 내 아이를 챙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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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안은 "(이혼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기가 꺼려졌다. 쉬쉬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상처받은 마음이 조금은 괜찮아졌다"라며 조심스럽게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지안은 반려견들에 대해 "유기견들이다"라며 "저마다 상처가 많은 아이들인데 저도 상처를 받았던 적이 있다.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반려견들을 위한 아침식사로 하루를 시작한 이지안에게 신동엽은 "나 지금 '동물농장' 녹화하는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지안은 혼자 먹는 밥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8첩 반상을 준비한 이지안은 "내가 나를 대접해 줘야 다른 사람들도 나를 대우해 준다고 생각해서 한 끼 식사라도 제대로 차려 먹는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이지안의 피부 관리는 조금 특이했다. 세수를 하지 않고 메이크업을 완료한 이지안은 부모님댁으로 향했다. 계단 등산을 해야 보이는 으리으리한 저택. 한 폭이 그림 같은 집에는 운동장 만한 넓은 거실과 스크린 골프장, 영화를 볼 수 있는 멀티관까지 리조트같은 집이었다. 오빠 이병헌과 추억이 가득한 이지안의 집에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 웃음꽃을 피웠다.
'집안의 맥가이버' 이지안은 어려운 가구 조립도 뚝딱 해내 감탄을 자아냈다. 이지안은 "남자 10명 몫은 한다. 손재주가 좋다. 남이 하는 것은 답답해서 못 본다"라며 전문용어를 남발하는 등 뛰어난 재주를 자랑했다. 어린 동생들부터 챙긴 이지안은 엄마가 만든 특제 주스를 즐기며 집에서 직접 만든 바베큐 요리를 즐겼다.
오빠 이병헌만 빼고 모두 모인 자리에 제작진들이 이병헌의 사진을 계속 부각하자 신동엽은 "출연료 없이 계속 사진을 보여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지안은 "어릴적 모델 할 때 살이 찔까 봐 엄마가 밥을 못먹게 했다. 카메라에 살이 찌면 바로바로 보이기 때문에 엄마가 식단 관리를 해주셨었다"며 "미스코리아 당시 아무도 방문할 수 없게 되어있는데 엄마가 매일 찾아오셨다. 매일 신문을 보고 대회 일정을 확인하셨다"며 어머니의 사랑에 감사했다. 어머니는 매일 아침 기사 확인 후 이지안을 보러 행사장을 찾았다고.
과거 이대근이 주인공이었던 영화 '가루지기'에 출연했던 이지안은 "그 당시에 유명하신 분들은 다 나왔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이지안은 "11살 때였다. 오이 밭을 지나가면 오이가 떨어지고 고추 밭을 지나가면 고추가 우수수 떨어졌다"며 어린 옹녀 역할을 맡았었다고 전했다. 이에 이지안의 어머니는 "지안이가 '엄마 내가 지나가면 가지가 뚝 떨어지는데 왜 그러는 거냐'고 묻는데 아무도 대답해주지 못했다"고 농담했다.
이지안은 재혼 생각을 묻자 "저도 아기를 좋아하는데 오빠랑 둘이 자라지 않았냐. 그래서 세 명 이상 낳지 않으면 낳지 않고 싶다. 오빠와 나이차가 많이 나서 외로웠다. 그래서 '아이는 무조건 셋 이상을 낳을 거다'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좀 있다. 난자 냉동을 생각해보기도 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김경란은 제 지인도 냉동 난자로 아이를 가졌다 라며 추천했다. 신동엽은 만약 냉동 난자를 할거면 DC는 받지 말아라. 괜히 DC받으면 녹을 것 같다"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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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혜정이는 우리 집에 아들 같은 딸이다. 혼자서 가장 노릇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 어렸을 때는 부모 사랑, 형제들 사랑을 받으며 자랐는데 지금 혼자서 짐을 짊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엄마로서 마음이 참 힘들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딸 서규원은 "이제는 엄마도 새로운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며 엄마의 재혼을 응원?다. 서규원은 엄마와 숨바꼭질로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부터 김밥을 싸는 할머니 옆에서 애교를 부리던 서규원은 갑자기 짐싸기에 돌입했다. 규원은 "부산을 가도 엄마가 4,5시간을 혼자 운전 하신다. 제가 예전에는 운전을 못했지만 지금은 운전을 조금이나마 할 수 있다. 그래서 '캠핑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규원의 운전으로 출발한 드라이브. 유혜정과 규원은 낚시를 하면서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규원은 "요즘 옛날 영화 보는 게 유행이지 않냐. 엄마 영화를 TV에서 왔었다. '자귀모'. 귀신 영화를 싫어하는데 보다 보니까 엄마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유혜정은 "그때 뱃속에 네가 있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그때 44사이즈였는데 네가 생겨서 배가 불러왔다. 의상을 이미 맞춘 터라 몸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 너를 가지고 7개월 동안 활동을 했었다. 되게 힘들게 일했다"고 아이를 갖고도 밝히지 못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규원은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후회는 없냐"고 물었다. 유혜정은 "없어"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자귀모'에 출연했던 이영자, 김희선, 이성재, 차승원을 언급하며 유혜정은 "지금도 다들 열심히 활동하지 않냐"고 과거를 그리워했다.
규원은 "나는 아빠를 만나고 오고 엄마에게 편하게 얘기하는 것. 그런 게 좋다. 단지 떨어져있는 사이다"라며 "아빠의 빈자리가 안느껴졌다면 거짓말이지만 아빠도 멀리 떨어져서 열심히 채워줬다"며 이혼이라는 과정을 넘겼던 비결을 전했다. 이어 "초등학교 때 엄마, 아빠가 헤어지고 나서 초등학교 입학식이었다. 오므라이스를 먹고 있는데 친구가 그러더라. '너네 부모님 기사 나온 거 봤어?' 했다. 그래서 내가 '잠깐 떨어져 사는 것'이라 말했다. 그때 알았다"고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사실을 친구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딸의 모습에 유혜정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규원은 "엄마랑 있는 시간이 진짜 좋았다"라며 "아쉬운 게 없는 만큼 주변에서 묻곤 한다. 돌아가면 바꾸고 싶은 순간이 있냐고. 나는 없다. 되돌리고 싶은 게 없는 만큼 엄마와 있는 시간이 좋다"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규원은 "저한테 쓰는 건 한도가 없는데 엄마는 자신에게 쓰는 건 자꾸 한도를 건다. 여성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못하고 너무 긴 세월을 보냈구나 라는 걸 요즘들어 많이 느낀다"라고 어른스럽게 이야기 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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