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의학교육 수준에 부합하는 한의과대학 교육을 위해서는 단순한 기초 지식 전달이 아닌 임상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며, 한의사가 일차의료에서 포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신 의학교육 추세를 반영하는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한의학 교육 프로그램의 평가인증(신상우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장) ▲한의대 졸업 전 교육의 현황(인창식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사 국가고시의 현황과 방향(
고호연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등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신상우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장은 한의과대학 기초교육 분야의 경우 ▲기초한의학(원전학, 의사학, 생리학, 병리학, 본초학, 방제학, 경혈학, 예방의학, 진단학, 해부학) ▲의생명과학(양방생리학, 양방병리학, 생화학, 조직학, 면역학, 미생물학, 약리학, 진단검사의학, 방사선학을 포함한 영상의학, 의료통계) ▲의료인문학(의료윤리, 의료법규)이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적절히 운영되고 있는지를 평가한다는 한의과대학 2주기(2016년~2020년) 평가인증 기준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신 원장은 '임상실습교육 내용은 임상수행평가 혹은 짧은 임상수행평가와 객관적 구조화 임상평가를 포함한다'는 임상교육 평가인증 기준사례도 공개하고, 임상표현 학습성과로 '어지럼(dizziness)에 있어서 필요시 검사실 검사와 영상검사 등을 의뢰하고 판독할 수 있다, 안구운동장애와 웨버 및 린네 검사(청각선별검사), 고막 검사를 올바르게 할 수 있다'는 사례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아울러 인창식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한의학은 근거중심, 과학원리 중심의 전통의학에 서양의학과 통합의학 형태로 이뤄져 있다"며 "한의학계에서는 한의사가 지역사회의 일차진료 의료인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의학 일반에 대한 지식과 적용, 한의 고유의 철학과 술기, 경험 내용에 최근 의학교육변화의 추세를 반영하는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 교수는 지난 3월 한국한의과대학(원)장협의회에서 논의한 '주당 30시간×18주/학기 =540시간, 연간 1080시간 확보, 국내 의과대학과 동일한 50주 이상의 임상실습(필수임상실습+선택임상실습)과 참관형 실습에서 참여형(참관+파견+토론+역할) 임상실습으로 전환 등의 내용이 담긴 '한의학 교육 개편안'을 공개했다.
고호연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2009년 이후 한의사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orean Standard Classification of Diseases; KCD)로 환자를 진단해야함에 따라 의료기기 사용이 필수사항이 됐다"면서 "한의사의 진료환경이 한양방간 협진 체계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교수는 한의사 국가시험과 관련해 1990년대 이전에는 한의학 원전 내용을 암기하는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한양방 융합과 KCD를 활용하며 의료인으로서의 윤리문제를 다루는 내용으로 문제유형이 교체됐다고 설명하고, 뇌 촬영 CT와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제시한 뒤 정답을 요구하는 실제 한의사 국가시험 문제(한양방 진단 융합)를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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