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개봉으로 재주목받고 있는 록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 할리우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 축구 스타 호나우딩요, 개그맨 박준형, 래퍼 비와이….
'개성있는' 모습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돌출 입을 가진 이들의 대부분은 외모적 콤플렉스를 지닐 수 밖에 없다.
프레디 머큐리 역시 생전에 튀어나온 입을 가리기 위해 콧수염을 길렀고 이 때문에 대중 앞에 나서기를 꺼려했다는 지인들의 주장도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프레디 머큐리, 독특한 목소리 잃을까 걱정에 수술 안해"
돌출 입은 외모적 콤플렉스 뿐만 아니라 심리적 위축감, 건강상 각종 질환의 위험 발생 가능성도 높다.
툭 튀어 나온 입 때문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입을 가리거나 자신있게 웃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점점 대중앞에 나서기를 꺼리면서 자신감 결여로 이어지기도 한다.
회사원 정모씨(43·여)는 "직장 동료들과 대화할 때 환하게 웃지 않아 종종 화났냐는 오해를 듣는다"며 "화장을 할때도 튀어나온 앞니 끝에 립스틱이 가끔 묻는 경우가 있다"고 불편함을 전했다.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프레디 머큐리 역시 생전에 이같은 콤플렉스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지인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머큐리는 대중 앞에 설때 자신의 독특한 구강구조를 창피해 했다"면서 "음식을 먹을 때에도 제대로 씹지 못하는 등의 불편함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치아 교정을 받으라는 주위의 권유에 머큐리는 자신의 독특한 보이스를 잃지 않을까 우려하며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머큐리는 자신의 돌출된 입을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콧수염을 기른 것으로 전해진다.
뿐만아니라 돌출 입은 건강에도 안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가 잘 다물어지지 않는 돌출 입은 코 대신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서 입 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충치, 잇몸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는 것.
또한 입을 통해 공기 중 유해물질이 걸러지지 못한 채 폐로 들어가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대한치과교정학회 경희문 회장(경북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교수)은 "돌출 입이면 이가 안 다물어져 무의식적으로 코가 아닌 입으로 숨을 쉬게 돼 구강이나 호흡기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며 "코로 숨을 쉬면 공기가 코 점막, 코털 등에서 1차로 먼지나 세균이 걸러진 후 폐에 들어가지만 입으로 숨을 쉬면 이런 유해물질이 바로 폐로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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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출 입, 자가 진단 방법과 치료법은?
돌출 입의 발생은 대부분 유전적 원인이 크다.
인종적으로 보면 돌출 입은 서양인 보다는 동양인이나 아프리카계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
돌출 입의 기준은 펜으로 코 끝과 턱 끝을 연결해보면 알 수 있다. 코 끝과 입술, 턱 끝이 일직선으로 동시에 닿으면 정상, 반대로 어느 한 쪽에 닿지않고 입술이 먼저 닿으면 돌출 입을 의심해봐야 한다.
돌출 입의 치료방법은 정확한 원인 파악과 개인의 상태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돌출 입은 치아가 돌출되어 발생하는 '치아성 돌출 입', 턱뼈가 앞으로 나와 발생하는 '골격성 돌출 입'으로 나뉜다.
유형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치아성 돌출 입은 앞니가 뒤로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주로 송곳니 뒤에 첫 번째 작은 어금니를(제1소구치) 뽑아 공간을 마련해 교정치료를 진행한다.
골격성 돌출 입은 수술과 교정을 같이 진행하는 치료법이 많이 시행된다. 수술법은 크게 3가지가 있는데 ▲턱뼈의 앞부분을 잘라 후방으로 넣는 '전방분절골절단술' ▲턱뼈를 통째로 후방으로 넣는 '양악후퇴술' ▲잇몸뼈 바깥쪽을 절단해 치아이동을 빠르게 하도록 돕는 '피질골절단술'이 있다.
최근에는 전체 치아를 후방으로 이동해 돌출 입을 해결하는 방법도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엔 작은 어금니의 발치가 필요없지만 치열이 전체적으로 후방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잇몸뼈가 후방에도 충분히 존재하는 경우에만 시행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강윤구 교수는 "돌출 입은 일반인이 보기에는 간단한 증상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주변 안면 구조와의 관계, 원인 요소 등을 파악해 진단-치료계획을 세워야 하는 등 매우 복잡하다"면서 "얼굴, 특히 입 부분의 심미성은 본인의 자가적인 진단보다는 치과 교정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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