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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강원영상위원회(이하 강원영상위)가 2017년 3월 출범 이후 개최 포부를 밝힌 평창남북평화영화제(이하 남북평화영화제)의 추진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했다. 올해 초 급물살을 탄 남북화해 무드 이전부터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남북 문화교류에 대한 의지와 방은진 강원영상위원장과의 긴밀한 의견 교환으로 차근차근 논의된 사안이다.
여기에 집행위원장으로는 방은진 감독이 위촉됐다. 방은진 위원장은 남북한 영화인의 적극적인 교류가 남북영화제의 주력 지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를 위해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산하기관인 조선영화인동맹 등의 실무진을 만나 남북 영화인들의 교류, 영화제 프로그램 등을 함께 꾸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폐막식을 금강산 등에서 여는 것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남북 문화교류는 북미, 남북중미, 아울러 일본과의 첨예한 정치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8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의 종목별 단일팀 결성 등 체육계에서 이미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영화계는 참여정부 시절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의 북한영화 상영과 민간에서 진행된 남북합작프로젝트 추진 이후 완전히 단절되었던 만큼, 대북 접촉의 방법과 창구를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신중하고 면밀히 검토해 진행하게 될 전망이다.
영화제의 명칭은 애초 평창이 전 세계에 전한 평화 올림픽의 기치를 이어받기 위해 '평창국제평화영화제'라는 가칭으로 일부 기사화된 바 있으나, 최근 영화제추진위원회의 2차 정기회의에서 문성근 조직위원장이 발의한 영화제 정체성 강화에 대한 공식명칭 논의를 통해 최종 '평창남북평화영화제'로 잠정 확정되었다. 남북평화영화제는 평창과 강릉 일원을 중심으로 내년 6월 개최를 목표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북평화영화제가 내년 2019년, 한국영화 100주년의 해에 첫발을 내딛는 만큼 정치 사회적 상황에 따라 교류와 단절을 되풀이하던 과거를 극복하고, 유의미한 성과를 냄과 동시에 장기적인 비전과 지속적인 남북 문화교류의 디딤돌로 자리매김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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