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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해롱이한테 꼭 그래야 했나"…종영 앞둔 '감빵'의 충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1-18 08:54 | 최종수정 2018-01-18 10:1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토록 간절하게 '반전'을 바랐던 적이 있을까. '슬기로운 감빵생활' 해롱이의 안타까운 선택이 시청자들을 분노와 슬픔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와 동시에 간절히 반전을 바라도록 하며 마지막회에 대한 기대를 더 높이는 중이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정보훈 극본, 신원호 연출) 15회에서는 마약에 손을 대 교도소에 수감됐던 해롱이 한양(이규형)이 출소하자마자 다시 마약에 손을 대는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해롱이는 교도소에 있는 동안 마약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감기약도 먹지 않는 노력을 해온 캐릭터. 이 때문에 시청자들의 충격은 더해지는 중이다.

이날 해롱이는 출소를 하며 감방 동료들에게 "다시 약 먹고 들어오면 내 손에 죽는다"는 당부를 들었고 다시는 약에 손을 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듯 출소했다. 해롱이가 출소하는 날 애인인 지원과 가족들은 식당에서 그를 기다렸고 엄마는 두부까지 사오며 해롱이와의 재회를 고대했다. 그러나 출소한 해롱이의 앞에 그동안 약을 공급했던 사람이 다시 나타났고 결국 해롱이는 그 차에 타며 경찰에게 현장을 발각당했다.


이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특히 충격을 안겼던 것은 마약에 다시 손을 대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 이가 바로 해롱이였기 때문. 교도소에 있는 동안 감기약을 참으며 약을 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던 해롱이가 한 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마약에 다시 손을 대는 장면이 그려진 것에 대해 시청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그만큼 해롱이가 시청자들의 마음에 공감을 줬다는 것도 이들이 받은 충격의 이유가 됐다.

시청자들은 신원호 PD가 그린 해롱이의 마지막에 "꼭 그래야만 했느냐"는 반응을 보이는 중. 해롱이와의 마지막이 안타깝게 마무리되는 것이 방송 내내 마약 중독 치료를 위해 애쓰던 그의 모습과 전혀 대비되는 모습이라 아쉽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신원호 PD는 그동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다양하고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보여주면서도 '이들도 결국 범죄자'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범죄가 미화되는 것을 경계해왔다. 이를 위해 사용한 것이 '반전'인데, 신원호 PD는 스포츠조선에 "이번엔 반전 이야기나 정반대의 감정들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배경이다 보니까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착하고 따뜻하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보시다가도 씁쓸함을 느낄 수도 있고, 전작들에 비해서 시청자 분들이 느끼는 감정이 보다 다양해 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아무리 '반전'에 능한 신원호 PD이고 '슬기로운 감빵생활' 팀이라지만, 시청자들이 특별히 애정을 주고 마약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며 마음을 썼던 해롱이의 반전은 짙은 아쉬움을 남기는 중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종영까지 한 회만을 앞둔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바라는 '반전'은 만들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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