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의 기대와 함께 시작됐던 2017 창업시장은 지속된 경기 불황과 먹거리 파동,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 소비 침체 등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 시장의 어려움은 2018년에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때보다 안정 지향적 창업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1인 창업(O)은 1인가구를 겨냥한 창업과 1인 창업이란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다. 1인가구의 비율은 지난해 27.6%를 기록하면서 대표적 가구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혼밥, 혼술족을 겨냥한 아이템이 잇따라 론칭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한 상태다.
1인 창업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인상된 7530원으로 결정되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건비 감소를 통해 매출상승을 이끌 수 있는 게 이유다. 1인 운영 창업아이템 분야는 분식업종이다. 작은 매장의 운영이 가능하고 포장 및 배달 형태의 운영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떡볶이전문점 걸작떡볶이는 치킨과 떡볶이를 결합한 치떡 세트와 배달 전문이라는 경쟁력을 보이이 강점이다. 치떡 세트의 종류는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후라이드부터 레몬크림새우치킨, 간풍치킨, 양념치킨 등으로 골라먹는 재미도 더했다. 여기에 모둠튀김, 오징어튀김, 삼각잡채만두, 치즈야채고로캐, 주먹밥, 떡갈비컵밥 등 다양한 메뉴를 더해 연인이나 가족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다.
바베더퍼와 퓨전국수전문점 국수시대는 혼밥·혼술족을 위한 1인 창업 아이템이다. 주방을 중심으로 바(bar) 형태로 실내가 디자인됐다. 주문은 매장에 비치된 식권발매기를 통해 하면 된다. 고객들이 직접 주문하도록 만들어 종업원이 필요없다. 바베더퍼는 일본식 밥집 콘셉트다. 메뉴는 탄두리, 바비큐, 짜장페퍼 등 12종이다. 국수시대는 매장에서 직접 닭을 삶아 기본 육수로 사용해 맛이 담백한 게 특징이다. 메뉴는 해물볶음국수, 커리국수, 크림국수, 비빔국수 등 다양하다.
회복(R)은 갑질 논란에서 자유로운 착한 브랜드의 선택을 말한다. 올해 프랜차이즈 시장을 뜨겁게 달군 화두는 프랜차이즈 갑질이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자성안을 내놓는 등 신뢰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다.
2018년에는 착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이익을 우선하는 프랜차이즈가 관심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탁편의점 월드크리닝도 높은 기술력과 가맹점과의 화합, 사회 이윤 환원 활동 등이 돋보이는 브랜드다. 여성 점주가 많은 특성상 월드크리닝은 전산P.G교육, 영업사례교육, C/S교육, 섬유별 세탁물 접수교육, 세탁물확인방법, 세탁교육, 모범매장 실무교육 등을 제공한다. 오픈 1년 이내 가맹점을 대상으로 지사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정기적 교육도 실시해 매장 운영에 도움을 준다. 특히 가맹점과의 소통이 활발해 점주의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친환경(E)도 2017년 프랜차이즈 시장의 영향을 받아 성장할 수 있는 아이템 중 하나다. 올해 초 외식 시장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먹거리 포비아다. 이로 인해 웰빙을 표방한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토스트&커피전문점 카페샌앤토는 건강을 강조한 프리미엄 샌드위치를 내놓으면서 여성들의 마음을 잡았다. 국내 고급 호텔 등에서도 맛을 인정받을 정도로 품질이 높다. 여기에 1인가구를 겨냥한 커피와 샌드위치를 묶은 세트메뉴의 가성비가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양한 샌드위치와 커피를 3500원에 즐길 수 있다. 프리미엄 김밥을 지향하는 리김밥도 기존 김밥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색다른 재료들을 연구하고 조리과정에서 재료를 아낌없이 넣는 등 건강 김밥이 장점이다. 리김밥은 미리 조리된 전체 메뉴의 김밥을 쇼케이스에 진열해 판매되는 방식을 채택해 경쟁력을 높였다.
인테리어(A)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2018년 창업시장에서 주목할 만 하다. 그동안 아트(Art)는 마케팅의 일부 요소였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인테리어 등에 아트적 요소를 담는 브랜드가 올해 관심을 받았다. 첨단 염지기술과 시즈닝기술을 앞세운 치킨으로 도약하고 있는 치킨퐁은 치킨전문점과 생맥주전문점, 피자전문점의 장점을 콜라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매장 인테리어를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카페형 콘셉트로 꾸민 것도 효과를 거두며 연인을 비롯해 단체, 가족 외식 공간으로 자미매김 중이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2018년 최근 프랜차이즈 시장은 경기불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와 큰 차이를 보이진 않겠지만 소비자들의 니즈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다양한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며 "1인 가구 증가와 최근 먹거리 안전의 중요성 등이 높아지는 등 소비자가 원하는 요소를 읽고 얼마나 빨리 이를 브랜드에 적용하는지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