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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 나들이 부모님 '낙상'으로 인한 '골절' 요주의!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1-22 17:11


절기상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을 맞아 전국 곳곳에 폭설이 내렸다. 기상청은 눈이 내린 후 주말까지 강추위가 이어진 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설 연휴 초반에 다시 강추위와 함께 눈이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겨울철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 빙판길 낙상사고다. 젊은 사람들은 넘어지면 찰과상으로 끝날 수 있지만, 노년층의 경우 하체 근력이나 평형 유지 기능 등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높다. 또, 경미한 부상이 고관절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 등 심한 골절상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공단의 2015년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척추압박골절 환자는 25만2588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 여성이 16만2581명으로 전체 환자의 6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다가오는 명절을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성묘나 나들이 길을 나설 경우 낙상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노인들에게 흔히 생기는 낙상 골절 사고 중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고관절골절이다. 고관절골절은 허벅지와 골반부위를 잇는 부위가 골절되는 것을 말한다. 60대 이후부터는 골조직의 급격한 약화로 교통사고나 추락 등이 아니더라도 길에서 미끄러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정도의 가벼운 외상만으로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할 경우 노인들의 낙상은 사망으로 연결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노년층은 고관절골절로 장기간 침상에 누워 있게 되면서 폐렴, 욕창 등과 혈전으로 인한 심장마비,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문제는 고관절이 어느 정도 손상을 받더라도 다리뼈나 팔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고 붓기가 적어 방치하기 쉽다는 것이다.

넘어지는 순간 척추에 많은 하중이 가해지면서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지기도 쉽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약해진 척추 뼈가 충격을 받아 내려앉으며 발생하는 것이 척추압박골절이다. 통증으로 보행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며, 어느 정도 통증이 사라진 후에도 허리를 바로 펼 수 없어 불안정한 자세로 보행함으로써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에도 손상을 가져오게 된다.


방치할수록 만성 요통을 유발하고 심폐 기능까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상을 느끼면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성준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겨울철 노인 골절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이 많이 내리고 길이 얼어 미끄러운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며 "명절을 맞아 성묘나 친척집 방문 등 부득이 하게 외출을 할 경우 두꺼운 옷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보온성과 활동성을 높이고 발에 잘 맞는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평소보다 보폭을 10~20% 정도 줄이고,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움츠리고 걷지 말고 장갑과 푹신한 솜바지를 입는 것도 낙상으로 인한 부상을 방지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겨울철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력과 민첩성, 균형감각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규칙적으로 산책이나 등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면 도움 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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