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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별도 타이밍이다.
다음은 '동네변호사 조들호'다. KBS는 최근 '동네변호사 조들호' 4회 연장을 논의 중이다. 박신양 측은 영화 '내 아내' 베트남 로케이션 촬영 스케줄을 이유로 드라마 연장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KBS 측은 아직까지도 박신양을 설득하고 있다. KBS의 입장도 이해할 만하다. 현재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대신할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후속작은 4부작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다. 그 후속으로는 '뷰티풀 마인드'가 확정됐다. 하지만 주연을 맡은 장혁이 드라마를 준비할 시간을 원하고 있는데다 여자주인공으로 낙점된 박소담은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제작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라 작품을 준비할 시간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박신양이 완강하게 버티고 있어 KBS에서도 고뇌가 깊다.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박신양의 원맨쇼 드라마인 만큼 박신양 없이 연장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박신양에게만 매달리기엔 너무나 리스크가 크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백희가 돌아왔다'에 이어 또 다른 단막극을 편성해 시간을 벌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당장 캐스팅과 촬영에 돌입한다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시청률 문제도 무시할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동네변호사 조들호' 이야기 흐름상 연장할 수 있는 키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미 조들호(박신양)의 과거, 러브스토리, 반란사 등이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마당에 더 이야기를 늘리는 것은 무리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극이 너무 늘어져 역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또 시청자 피로도도 고려해야 한다. 박신양 측의 반발이 없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이미 박신양 측에서는 강력하게 연장 거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연장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연 시청자들이 좋게 봐줄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네티즌들은 'KBS 우려먹기 이제 그만', '잘나가는 작품에 너무 목을 매니 별로다'라는 등 쓴소리를 남기고 있다.
차라리 깔끔하게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떠나보내고 신선한 단막극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것은 어떨까. KBS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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