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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아침드라마 '청담동 스캔들'이 눈길끌기에 성공했다.
부와 명성의 상징인 청담동의 재벌가를 배경으로 상류사회의 은밀하면서도 부당한 횡포에 맞서 진실한 사랑을 지켜 나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릴 미스터리 사회극이다. 겉으로 보기엔 청담동 며느리로서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던 여주인공 현수가 청담동을 박차고 나와 브랜드 매니저로서 제 2의 인생을 꿈꾼다. 그런 현수 곁에는 어린 시절 아픔을 품은 서준(이중문)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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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불과 2회만에 자리가 잡힌 명확한 캐릭터 설정, 거기에 주부들이 관심 깊게 볼 수 있는 불임과 불륜 소재 등이 드라마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로 꼽힐 수 있겠다.
불안감?
비상식적 불륜이 난무하는 일일드라마에 부와 명성의 상징인 청담동을 배경으로 미스터리가 가미된 여주인공의 성장에 초점에 맞춰있다는 점에서 분명 '뻔한' 드라마는 아니다. 복수를 위해 페이스 오프를 한다거나, 대리모가 된다는 설정의 자극적인 조미료는 분명 없다. 하지만 아침 드라마의 공식에 익숙한 시청자의 눈높이와 입맛을 바꾸기란 쉽지 않은 일. 그런 지점에서 '청담동 스캔들'의 뚝심은 중요하다. 첫 회에서 다소 불필요해 보이는 불륜 장면을 넣은 것처럼 이 드라마가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 설정이 집중되는 순간 아쉬움은 커질 것이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