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 10번' 지소연(23·첼시레이디스)도 세월호 침몰 사고의 아픔을 함께 했다.
지소연은 홈 팬들 앞에서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입증했다. 최전방 공격수 아래 2선에 배치돼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볼 배급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리그 최강팀으로 꼽히는 리버풀을 상대하기 위한 첼시의 묘수는 적중했다. 지소연의 발에서 출발한 킬패스는 정확하게 최전방 공격수에게 연결됐고 많은 찬스를 만들어 냈다.
골에 가까운 아쉬운 장면들이 계속 이어졌다. 후반 25분 지소연은 알루코의 패스를 받은 후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화려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 2명을 제친 후 슈팅을 날렸다. 상대 수비수의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로 인해 막혔지만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성이 쏟아졌다. 후반 39분에는 첼시 진영 아래서부터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한 후 전방에 있는 알루코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통해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만들었다. 알루코의 슈팅이 아쉽게 골 포스트를 맞고 튕겨져나갔다. 리버풀 레이디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공격 장면이었다.
경기 후 지소연은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승리하지 못한 것, 퇴장을 받은 사실도 아쉽지만 무엇보다 한국에 일어난 일로 인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게임을 뛰는 내내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뛰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기적을 소망한다"라며 진심어린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런던=김장한 스포츠조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