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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도 관중 감소에 할 말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6-10 12:48 | 최종수정 2013-06-10 12:48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시즌 줄어든 관중 때문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5.05/

지난해까지 최고의 마케팅 파워를 자랑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요즘 관중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팬들은 롯데 구단의 무대책 행정이 야구장으로 가는 발길을 돌려놓고 있다고 비판한다. 지난 2년에 걸쳐 이대호(일본 오릭스) 홍성흔(두산) 김주찬(KIA) 등 FA(자유계약선수) 빅스타들을 잡지 못했다. 누구나 알만한 스타가 없으니 야구장에 가도 응원할 맛이 덜하다는 것이다. 또 이번 시즌 전 테이블석 등 일부 좌석의 입장권 가격을 올린게 못마땅하다고 보는 팬들도 있다. 김시진 감독 부임 이후 롯데의 팀 컬러가 방망이 중심이 아닌 마운드 중심으로 바뀐 것도 영향을 줬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또 9구단 NC 다이노스가 창원을 연고로 1군 경기에 참가하면서 시장을 빼앗긴 측면도 롯데 관중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는 자체 분석을 통해 NC가 생긴 게 올해 관중 감소에 약 30%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의 이번 시즌 평균 관중은 10일 현재 1만3826명이다. 지난해 롯데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2만742명이었다. 현재 NC의 평균 관중은 7607명. 올해 롯데와 NC의 평균 관중을 합치면 2012년 롯데 평균 관중을 약간 넘어선다.

지난해까지 롯데 주말 관중의 상당수가 창원 지역의 롯데팬들이었다. 주중엔 창원 지역팬들이 1시간 이상 이동해 경기를 관람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롯데 구단의 한 관계자는 "요즘 부산 만덕터널의 교통체증이 지난해 보다 줄었다. 그 이유는 부산의 경기가 지난해만 못한 게 첫 번째다. 또 야구장으로 오던 경남지역 팬들의 발길도 상당부분 준 탓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 창원 자가용 이용자들은 부산으로 들어오기 위해 주로 만덕터널을 이용한다.

롯데 구단의 올해 티켓 판매 분석에 따르면 올초 가격을 인상한 테이블석 등 일부 프리미엄석의 판매율은 지난해와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급격하게 판매가 준 좌석이 가격이 동일한 자유석과 3루 응원석이다. 결국 충성도 있는 야구팬들은 가격 인상과 상관없이 사직구장을 찾고 있는 반면 분위기에 편성했던 유동층이 야구장으로 오는 걸 머뭇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류현진(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국내야구의 경기력 저하 등이 국내야구의 전체 관중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아무리 야구팬이라고 해도 하루에 두 경기씩 관전하거나 관람하는 건 쉽지 않다. 특히 TV 시청은 가능하겠지만 오전엔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고 오후엔 경기장을 찾기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는 NC에게 창원 지역까지 연고지를 빼앗기고 말았다.

롯데 구단의 한 관계자는 "주위의 얘기를 들어보면 NC가 리그에 참가하면서 롯데팬도 아니고 NC팬도 아닌 애매모호한 중간 팬이 많이 생겼다. 이런 팬들이 야구장을 찾는 대신 TV로 야구에 대한 갈증을 푸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는 소비자인 부산 야구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오기 위해 경기력 향상과 인프라 확중에 더 많은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롯데는 이대호 홍성흔 등을 통해 빅스타의 파급 효과를 절감했다. 자체적으로 스타를 길러내기 위해 2군 및 잔류군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또 이번 시즌이 끝나면 부산시와 함께 펜스 및 좌석 개보수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팬들은 이제 4강으로 갈 수 있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하지 못한다. 부산팬들의 눈높이는 한국시리즈에 맞춰져 있다. 따라서 롯데 구단은 가을야구를 하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자세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부산팬들은 그 누구보다 야구에 화끈한 애정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일부에선 확 달아올랐다가 식는다고 해서 '냄비' 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롯데 구단과 선수들이 다시 그 냄비에 불을 붙이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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