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음주문제를 축소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은 KBS추적60분 제작팀(8.22 방송 '술 취한 대한민국 비틀거리는 음주정책')의 의뢰로 애주가 남편의 술문제에 대하여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참가한 애주가 집단은 본인이 매우 건강한 음주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지만 실제로 35%가 잘못된 음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아내집단의 조사결과에서는 남편들이 그보다 더 높은 55%가 잘못된 음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생각의 차이를 보여준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또 알코올 중독으로 진행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술문제를 부정하고 축소하고 숨기려는 경향이 있기에 그 가족과의 점수 차는 점점 더 벌어지게 된다.
그러나 보호자가 환자의 술습관을 보고 체크한 결과를 보면 16명(80%)이 알코올사용장애추정군으로, 9명(20%)이 위험음주군으로 나타났으며 정상음주군은 없었다. 이 같은 결과는 환자의 술문제에 대한 환자 본인과 보호자의 극명한 생각 차를 보여주는 한편, 자신이 술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알코올 의존 환자의 특성을 보여준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