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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 에벨찡요 밟은 스테보에게 2경기 출전 정지 징계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5-02 20:40 | 최종수정 2012-05-02 20:56



성남의 공격수 에벨찡요의 발을 밟아 부상을 입힌 수원의 스테보에게 2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프로축구연맹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0라운드에서 발생한 반스포츠적 행위, 심판 판정 항의와 관련한 징계를 확정했다. 상벌위는 상벌규정 제3장 17주 2항에 의거해 스테보에게는 2경기 출전 정지와 120만원의 제재금을, 제주의 수비수 홍정호에게 과격한 태클을 한 윤신영에게는 4경기 출전 정지와 12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신태용 성남 감독에게는 경기 심판 규정 제4장 36조 5항 위반으로 벌금 500만원의 제재가 내려졌다. 이번 상벌위원회에는 박영렬 상벌위원장, 이운택 심판위원장, 안기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스테보는 28일 수원과 성남전 전반 11분 공이 떠난 상태에서 에벨찡요의 발을 밟아 부상을 입혔다. 휘슬은 불리지 않았고, 에벨찡요는 6주 진단을 받았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심판판정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이에 대해 강하게 어필했다. 연맹 규정상 감독은 심판판정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 29일 제주-경남전에서는 후반 8분 윤신영이 공격에 가담한 홍정호를 향해 축구화 스터드가 보일 정도의 태클을 날렸다. 홍정호는 8주 진단을 받아 올림픽 출전도 불투명한 상태다.

상벌위는 "스테보의 경우 동영상 분석결과 퇴장을 당했어야 하는데 심판이 그러한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에 준하는 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윤신영의 케이스는 퇴장을 당했더라도 난폭한 행위에 대한 추가 징계가 따라야 하기 때문에 총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페어플레이를 강조하기 위해 경기장에서 판정이 내려지지 않더라도 비디오 판독으로 추가 징계를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다음은 상벌위원회의 일문일답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상벌위원회가 열리게 된 동기는.

축구는 신사적인 배려가 전제되지 않으면 위험할 수 밖에 없는 경기다. 사후에 비디오 판독이던 감독관의 증언을 통해 사실관계를 밝혀서 제재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징계 기준은.


스테보의 경우, 볼이 떠나고 밟은 행동을 고의적이라고 판단했다. 에벨찡요는 부상으로 인해 4주간 출전을 못하게 됐다. 사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윤신영의 경우도 비가 오기는 했지만 태클이 워낙 위험하게 들어갔다. 홍정호는 8주 진단을 받았다. 1년이나 2년, 심하면 영원히 뛸 수 있는 상처를 입으면 비극이니까 이와 같은 행위에 대한 재발방지 차원에서 징계를 내렸다.

-스테보와 윤신영의 징계에 차이가 있는 이유는.

스테보는 동영상 분석결과 과격한 행위로 퇴장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심판이 퇴장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에 준하는 2경기 출전 정지와 120만원의 제재금을, 윤신영은 퇴장을 당했더라도 난폭한 행위이기 때문에 원래 받았어야 하는 퇴장 2경기에 추가 상벌을 해서 4경기 출전 정지와 퇴장성 반칙에 대한 제재금 120만원을 내렸다.

-앞으로 계속 사후 징계를 할 것인가.

라운드 후 심판 위원이 모여서 회의해서 퇴장을 당했던 안당했던 상관없이 추가징계하겠다. 각 구단도 판정 이외에 비디오 판독으로 사후 징계를 요청할 수 있다.

-심판 상벌 과정을 공개하지 않아 말이 많은데.

국제축구연맹이나 각 프로리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공개하지 않는다. 국제축구연맹 규정상 발표할 수 없다. 우리도 물론 심판에 대해 상벌한다. 심판위원장 1명, 심판 위원 4명, 협회 부위원장 2명이 동영상 보고 어느정도 잘못했는지 판정해서 배정정지를 내린다. 다만 발표를 못하는 것 뿐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 우리가 갖고 있는 가이드 라인에 들어가 있는 것을 판정 내리지 못했으니 위원회 열어서 상벌을 내리겠다.

-과거에도 심판의 휘슬 없이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있는데.

심판의 징계에 대해서 선수가 다쳤냐 안다쳤냐가 기준의 범위가 아니다. 좋은 판정을 했는지 안했는지가 중요하다. 진단에 의해서 심판을 징계하는 것은 맞지 않다.

-심판위원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각 구단에서 2명씩 와서 심판 위원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심판위원이 어떻게 분석하는지 어떻게 가점하는지 감점하는지 다 보여주는데 안오는 구단이 있다.

-심판 판정에 대해 불신의 분위기가 크다.

신뢰성이나 자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페인 동계훈련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긴장감을 갖다보니 실수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객관적 기준을 만들었다. 심판을 점수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도 없다. 서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구체적인 점수표를 만들었다. 점수표에 의해 84점을 기준으로 가점, 감점을 해서 80점 미만이 나오면 그 심판은 상벌하게 돼 있다. 이런 제도를 만들어놨기 때문에 고의적인 판정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심판이 신뢰받기 어렵다는 것을 안다. 컴퓨터처럼 할수도 없고, 실수한 심판을 만나보면 나름의 고충을 토로한다.

-과거에 대한 행위도 처벌하나.

2012년부터 이 기준을 갖고 진행하고 있다.

-일부팀의 경우 판정 불이익을 받는다고 호소하는데.

과거는 모르겠다. 올해 들어서 철저히 분석하고 교육시켜서 그런 일은 없다고 확신한다. '과거에 저 심판이 그랬다'라는 불신이 있다. 심판위원장으로 양심을 걸고 가차없이 제재를 걸 것이다.

-구단이 과격한 행위의 판정에 대해 불만을 품고 제소할 수 있나.

제소할 수 있다. 판정 이외에 비디오 판독으로 사후 징계를 요청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이 500만원의 벌금만 받은 이유는.

제대로 판정을 못했기에 신 감독이 홧김에 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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