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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황선희 '강서연 미소' 부탁에 "박신양 아니어서 곤란"

이해완 기자

기사입력 2011-03-10 10:39 | 최종수정 2011-03-10 14:48


SBS '싸인' 강서연 역의 황선희. 사진=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몰입하고 생각해야 나와요. 그리고 상대배우가 돼야 하는데 좀…."

SBS 수목극 '싸인'에서 팜므파탈 연쇄살인마 강서연 역을 맡아 일약 '미친 존재감' 반열에 오른 신인 황선희(25)에게 극 속 천재 법의관 윤지훈(박신양)을 향해 날렸던 '살인 미소' 재연을 부탁하자 웃으며 한 말이다. 상대배우가 분위기를 맞춰줘야 강서연 특유의 '살인 미소'가 나오는데, 기자의 얼굴을 봐서는 영 몰입이 안 된다는 것이다.

황선희의 말처럼 배우들은 상대배우가 누구냐에 따라 실력 발휘가 달라진다고 입을 모은다. 상대배우에 따라 '명연기'가 나오고, '발연기'도 나온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황선희는 최고의 상대배우이자 교관을 만난 셈이다.

"박신양 선배님이 촬영할 때 너무 편하게 해줬고, 연기 디테일을 설명해주는 등 상대배우가 더 돋보일 수 있게 해주셨어요."

이번 드라마가 사실상 첫 작품인 그는 대선배인 박신양을 앞에 두고 소름 돋는 연기를 주고받아 호평받았다. 특히 극 중 박신양의 집을 찾아가 선전포고하는 장면은 명장면 중 명장면이었다.

"아무래도 박신양 선배님 앞에서 연기하려니까 많이 떨리더라고요. 그래서 NG도 났고요. 그때 선배님이 더 잘할 수 있게 코멘트 해주셨는데 그 덕분에 오늘의 강서연이 탄생한 것 같아요."


SBS '싸인' 강서연 역의 황선희. 사진=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SBS '싸인' 강서연 역의 황선희. 사진제공=SBS
헌칠한 키(1m70)와 세련된 외모는 눈길을 사로잡을 만했다. 연기를 처음 시작한 고등학교 2학년 때 '길거리 캐스팅'돼 매니지먼트사에서 연기지도를 받았다. 상명대 연극영화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9년에는 KBS2 '도전! 황금사다리'에 캠퍼스 퀸으로 출연해 '상명대 한채영'이란 애칭도 얻었다. 특히 흡인력 있는 눈빛은 '싸인'이란 작품을 만나게 해줬다.

'싸인'의 제작자인 이미지 아폴로픽쳐스 대표는 "강서연 역을 캐스팅하기 위해 신인들로만 50명 정도 오디션 봤는데 황선희가 가장 돋보였어요. 사이코패스이지만 대놓고 섬뜩하지 않고, 미인이지만 대놓고 예쁘지 않으면서 사람을 끄는 눈빛이 있어야 했는데 황선희가 제격이었죠"라고 설명했다.


황선희의 이상형은 차인표, 지누션의 션처럼 가정적이면서도 윤지훈처럼 자기 일에 열정적인 남자다. 특히 윤지훈의 인간적인 면이 매력적이라며 쑥스러워했다. 극에서 보여줬던 차가운 이미지와 달리 수줍음과 웃음이 많은 그는 '나문희 워너비'이다.

"나문희 선배님은 아들 역으로 나온 배우가 있으면 실제로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진짜 아들처럼 챙긴다고 들었어요. 저도 나중에 선배님처럼 진실한 연기와 정 많은 배우가 되고 싶고요. 그런데 첫 스타트가 악역인데 괜찮겠죠?(웃음)"

이해완 기자 paras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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