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확률? 1도 신경안쓴다"더니…1차전 패장의 표정이 갑자기 밝아진 이유 [의정부패장]

김영록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3-26 22:40 | 최종수정 2025-03-26 23:00


"챔프전 확률? 1도 신경안쓴다"더니…1차전 패장의 표정이 갑자기 밝아진…
사진제공=KOVO

"챔프전 확률? 1도 신경안쓴다"더니…1차전 패장의 표정이 갑자기 밝아진…
사진제공=KOVO

[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차전 승리팀 챔프전 확률? 그런 거 절대 신경 안쓴다."

1차전 패배 직후 인터뷰룸에 들어선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있었다.

대한항공은 26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1대3으로 졌다.

대한항공의 두터운 뎁스가 돋보인 한편으로 KB손해보험의 놀라운 에너지가 강렬했다. 세터 황택의의 손끝에서 '삼각편대' 비예나 야쿱 나경복 뿐만 아니라 차영석과 박상하까지, 연신 대한항공의 코트를 엄습했다.

여기에 경민대체육관을 가득 채운 의정부 배구팬들의 폭발적인 응원이 더해졌다. 큼지막한 '경민불패' 통천을 손에서 손으로 옮기는 열기가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V리그 역사상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확률은 89.5%(17/19). 틸리카이넨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기도 전에 "먼저 말해두는데, 그런 확률 따위 1도 신경쓰지 않는다(I don't give a shit)"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었는데, 조금만 더 잘했다면 아직도 싸우고 있을 텐데"라며 연신 아쉬워했다.


"챔프전 확률? 1도 신경안쓴다"더니…1차전 패장의 표정이 갑자기 밝아진…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은 이날 곽승석-정지석 아웃사이드히터 듀오와 미들블로커 김규민, 세터 한선수로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 러셀에게 공격 점유율을 몰아주는 배구는 평소의 스타일과 달랐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의 기세를 막기 어렵자 아웃사이드히터에 정한용, 중앙에 최준혁, 세터에 유광우를 잇따라 교체 투입했다. 반박자 빠른 유광우의 토스에 다양한 공격 옵션이 펼쳐졌다. 그 결과 2세트를 따낼 뻔했고(23-25), 3세트를 따냈고, 4세트마저 듀스 혈투(27-29)를 벌였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대한항공에 미소짓지 않았다.


그래도 희망을 남겼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교체 투입이 되면서 경기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뛰고 싶은 선수들이 많다는 건 우리 팀의 최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챔프전 확률? 1도 신경안쓴다"더니…1차전 패장의 표정이 갑자기 밝아진…
사진제공=KOVO
외국인 선수 러셀에 대해서는 "모두가 함께 승리하고, 함께 패배한다. 누구 한명을 꼽아서 얘기하긴 그렇다. 우리 선수들은 모든 걸 쏟아부었다"면서도 "다만 우리에게 득점이 좀더 필요했다. 다음 경기는 좀더 준비해오겠다"고 덧붙였다. 러셀의 점유율에 대해서는 "지금은 플레이오프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보다 선수들의 선택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터뷰 막판 대반전이 일어났다. '1차전 패배팀이 올라간 2번 중 한번이 대한항공'이란 이야기가 나온 것. 벌떡 일어난 틸리카이넨 감독은 "바로 그거다. 얘기해줘서 고맙다. 과거 우리팀이 해냈던 일을 우리가 이번 시즌 또 한번 보여주겠다"며 원기왕성하게 외친뒤 현장을 떠났다.


의정부=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