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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새해 첫 경기부터 이렇게 힘든 경기를 하다니…"
경기 후 만난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최근 배구 주제 영화의 대사처럼 "1승, 그 1승하기가 참 힘들다"는 탄식을 토해냈다.
"상대가 고예림을 넣으면서 리시브를 안정시키고, 공격을 (모마 위주로)단순하게 갔는데, 막기가 어려웠다. 꼭 점수를 낸다기보다 범실이 나오더라도 자신있게 서브를 때려서 상대를 흔들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상대 공격은 점점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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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니까 예전의 (잘못된)습관이 다시 나왔다. 더 큰 문제는 경기가 잘 안된다고 해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거다. 팀 전체 분위기를 떨어뜨린다"면서 "질때 지더라도 승부근성을 보여줘야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도로공사는 임명옥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아크로바틱하면서도 끈질긴 수비로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문제는 공격이었다. 어렵게 연결을 해내도 제대로 때리지 못하고, 곧바로 반격을 당해 점수를 내주는 패턴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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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트는 말 그대로 끌려갔다. 우리답지 못하게 연결이나 수비 첫 터치나 잘 되지 않았다. 승패를 떠나 경기력이 살아나야 다음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을 거 같다."
그래도 수확은 고예림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 정지윤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주전으로 나서면서 좋은 컨디션을 찾았다.
반면 정지윤은 아직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모마의 부담이 커질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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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의 경우 리시브가 잘될 때와 안될 때의 차이가 아직 너무 크다. 첫 터치가 강하면 토스가 힘에서 밀린다. 후반기 첫 경기니까, 앞으론 좀더 좋아질 거라 기대한다."
김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