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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타이트하게 이어진 프로배구 전반기 일정이 끝났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도 어느덧 저물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과 더불어 올시즌 남자배구에 단 2명 뿐인 토종 사령탑이다. 현대캐피탈-대한항공 양강을 비롯해 KB손해보험, 우리카드, OK저축은행은 모두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만만찮은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날 우리카드의 승리로 1~4위가 모두 외인 사령탑으로 채워졌다. 삼성화재는 5위, 한국전력은 6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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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은 취소됐지만, 1주일의 휴식기는 그대로다. 한국전력은 연초 짧은 휴식 후 훈련을 재개할 예정. 사령탑은 "우리 선수들 고생 많았고, 후반기엔 순위싸움에 끼어들고 싶다. 승부를 내야한다"는 다짐과 함께 "서재덕은 후반기엔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연패를 끊어냈지만,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웃지 않았다. 그는 '힘에서 압도한 경기'라는 말에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모든 면에서 앞선 경기력을 보여줬다"면서도 "사소한 범실이 너무 많았다. 자꾸 이런 범실이 쌓이면 자신감을 잃게 된다. 굉장히 화가 났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강하게 질책했다가도 선수들을 편안하게 풀어주는게 내 역할이다. 감독은 언제나 너희들 편이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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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의 다음 경기는 오는 1월 10일 현대캐피탈전이다. 선수단도 1월 4일까지 휴가를 즐길 예정. 파에스 감독은 "선수들이 기분전환을 하길 바란다. 후반기엔 플레이의 디테일에 초점을 맞추겠다. 어린 선수들이 많다보니 성숙하지 못한 경기를 할 때가 많다"고 강조했다.
사령탑 본인은 어떻게 휴식을 취할까. 파에스 감독의 표정에 비로소 함박웃음이 피어났다.
"내일 아내가 한국에 온다. 크리스마스를 아내와 함께 보내지 못한 건 결혼하고 나서 처음이다. 서울 관광도 같이 좀 다닐 예정인데, 내 머릿속은 벌써 현대캐피탈전을 준비하고 있다. 100% 몰입이다. 그게 배구 감독이 해야할 일이고, 내 책임감이다."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