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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히 없으니, 할 만 하네.
OK저축은행이 오랜 만에 승리, 승점을 쌓았다. 악재가 발생한 상대를 만나, 집중력을 발휘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지난달 29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대1 승리를 거둔 후 승리가 없었던 OK저축은행. 1승6패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승점 3점을 챙기며 KB손해보험과 똑같은 승점 7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외국인 선수 루코니 카드가 실패로 돌아갔다. 급하게 크리스로 바꿨지만, 그마저 큰 위력이 없었다. 총체적 난국이던 OK저축은행에 우리카드전은 기회였다. 상대 주포이자 주장인 외국인 선수 아히가 큰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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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노 감독은 신중했다. 그는 "우리카드는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아히가 없으면 오히려 토스가 고르게 분산될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1세트 아히를 대신해 들어온 이강원이 시작부터 좋은 활약을 해주자, 오기노 감독의 말이 맞아들어가는 듯 했다. 왼쪽에 김지한과 알리가 위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이강원까지 포인트를 해주니 OK저축은행으로서는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세트 중반 11-16까지 밀렸다.
하지만 세터 이민규의 블로킹 쇼에 상대 범실 등으로 야금야금 추격에 성공한 OK저축은행은 21-21 동점을 만들더니, 상대 김완종의 범실로 기어이 22-21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그 기세로 1세트를 잡아냈다.
하지만 우리카드도 그냥 질 수 없었다. 2세트 김지한과 알리가 상대 코트를 맹폭하며 25-20 비교적 손쉽게 세트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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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4세트 한성정을 투입하며 활로를 개척하려 했다. 세트 초반 다시 앞서나갔다. 하지만 기세를 탄 OK저축은행은 무서웠다. '4세트의 사나이'는 송희채였다. 신호진도 3세트에 이어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줬다. 오기노 감독은 맥 없는 외국인 선수 크리스를 아예 빼버리고 경기를 풀었다. 그러자 코트에 더욱 활력이 돌았다. 21-20 리드 상황서 신호진의 블로킹이 터졌고, OK저축은행은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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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에이스 김지한(17득점)이 분전했지만, 초반 좋았던 알리(13득점)가 경기 중후반 주춤하며 패배의 쓴맛을 봐야했다. 이강원(6득점)과 김형근(7득점)의 아포짓스파이커 포지션 한계도 확실히 보였다. 팀 범실에서 25-16으로 큰 차이를 보인 것도 뼈아팠다.
장충=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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