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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신한은행이 4쿼터 악몽을 떨쳐내며 3연패를 끊었다. 신한은행은 2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시즌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경기에서 접전 끝에 64대58로 승리했다. 신한은행은 KB의 막판 추격전을 가까스로 따돌렸다. 신한은행은 최근 2경기 연속해서 4쿼터에 미끄러졌다. 14일 삼성생명전은 3쿼터까지 60-58로 앞서놓고 역전을 당했다(69대74패). 16일 BNK전도 3쿼터까지 33-38로 잘 따라가놓고 4쿼터 5득점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KB전도 명승부의 희생양이 되는 듯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신한은행은 시즌 출발이 험난했다. 3연패를 두 차례나 당했다. 구나단 전 감독이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면서 3경기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신한은행은 이시준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올렸다. 이시준 감독대행은 "정말 힘드네요"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그는 "여자 선수들의 경우 초반 분위기가 중요하다. 너무 다운되지 않도록 잘 끌고가야 한다. 자신감 불어넣으면서 분위기부터 잘 수습하면 반등 기회는 온다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반면 KB는 상승세다. KB는 '국보 센터' 박지수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해외 진출하며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 시즌 KB를 약체로 평가했다. 하지만 김완수 KB 감독은 팀 색깔을 잘 바꿔나갔다. 'KB는 박지수의 팀'이라는 인식을 지워나가고 있다. 빠르고 위력적인 3점슛 농구를 안착시키며 선전했다.
김완수 감독은 신한은행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신한은행이 최근 연패였으나 경기력 자체는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김완수 감독은 "(신한은행이)나쁘지 않더라. 선수들이 전투적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야 한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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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이날도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1쿼터 한때 7점 차이로 뒤지기도 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김진영이 외곽포를 터뜨리기 시작하면서 기세를 탔다. 신한은행은 3쿼터에 경기를 뒤집었다.
4쿼터에 어김없이 위기가 찾아왔다. 신한은행은 먼저 득점에 성공하며 53-46까지 도망갔다. 경기가 종반을 향하면서 갑자기 슛 성공률이 떨어졌다. 야금야금 리드가 줄어들더니 2점 차이로 좁혀졌다. 하지만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신지현이 연속 득점에 성공, 59-52로 다시 달아났다.
4쿼터 25초를 남기고 KB 강이슬이 3점을 시도했다. 이 슛이 빗나갔다. 신한은행이 수비 리바운드를 따내며 승리를 확신했다.
인천=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