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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니콜로바와 잘 맞는 것 같아서 기용했는데…"
3세트를 거듭된 듀스 접전 끝에 31-29로 따냈을 때만 해도 승리가 보이는듯 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노련미에 4세트를 내줬고, 이날 43득점에 트리플크라운(한 경기에서 서브에이스, 후위공격, 블로킹을 모두 3개 이상 기록하는 것)까지 달성한 모마의 맹폭에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다.
경기전까지 도로공사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통영도드람컵 광속 탈락에 이은 개막 2연패. 그것도 승점 한점 따내지 못했다. '연봉퀸' 강소휘는 좀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외국인 공격수 니콜로바는 감각적인 손끝 대신 상대적 단신(1m83)의 약점만 부각됐다. 높이의 약점을 보강하고자 영입한 아시아쿼터 유니(1m89)는 기량 부족으로 방출됐고, 기흉을 앓고 돌아온 김세빈도 좀처럼 기량을 되찾지 못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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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김종민 감독이 꺼낸 카드가 바로 올해 전체 1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신인 세터 김다은이었다. "겁없는 플레이를 기대한다. 실력 있는 선수"라는 사령탑의 기대치 이상이었다. 말 그대로 스타탄생의 현장이었다.
세터답지 않은 강력한 스파이크서브에 기민한 몸놀림과 견고한 수비, 니콜로바와 배유나를 살려주는 탄력 넘치는 백토스, 강소휘에게 날카롭게 쏴주는 빠른 토스, 대담한 패스페인트까지 모든 분야에 걸친 자신의 장점을 한껏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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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로선 이번 시즌 가장 인상적인 경기였다. 올시즌 첫 선발출전이었지만, 벌써부터 지난해 김세빈에 이어 2년 연속 신인상을 예약할 기세다.
경기 후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경기"라고 돌아봤다.
이어 김다은에 대해 "니콜로바와 잘 맞아서 기용했는데, (강)소휘한테 가는 볼 ?馨 전부 다 완벽했다"며 이례적인 칭찬을 쏟아냈다. "소휘와는 맞출 시간이 필요한 거 같다. 또 소휘도 부담감을 이겨내고 자신감을 회복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백토스가 가장 눈에 띄었지만, 배유나를 활용한 파워넘치는 이동공격과 A퀵, B퀵을 가리지 않는 토스들이 돋보였다. 김종민 감독은 "B퀵을 많이 쓰고, 세터라면 상대 미들블로커들의 위치를 보고 할줄 알아야한다고 했다"면서 "잘 모르겠으면 내가 1,2 사인을 주기로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했다. 서브도 범실 없이 잘 넣었고, 성격도 당차고 괜찮다"며 거듭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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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의 공백을 메우며 13득점을 올린 전새얀에 대해선 "외국인 선수랑 맞서는 자리가 어렵다. 자기 테크닉으로 잘했는데, 블로킹 감을 좀더 찾아야할 것 같다"고 했다.
31점까지 가는 듀스 끝에 3세트를 잡아냈을 때의 심경에 대해서는 "이긴다는 생각은 안했다. 결정적인 순간 보이지 않은 실수가 몇개 나왔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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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1라운드 1순위에 걸맞는 선수였다. 신장도 있고, 서브도 좋고, 수비도 괜찮고, 토스가 양쪽으로 나가는게 과감하고, 속공 쓰는 타이밍도 잘 보더라. 아주 과감한 토스워크가 돋보였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